조글로로고
통독 25주년…장벽 대신 생긴 ‘오스탤지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11일 14시15분    조회:166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희망의 풍선에 소원을 담아요.



일요일 오후부터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으로 향하는 대부분 길이 통제되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 뿐만 아니라 독일 전역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 올해 기념식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마련됐습니다.
바로 희망의 풍선 날리기인데요, 베를린 장벽이 있던 자리에 설치된 풍선 7천 개에 소원을 적어 동시에 함께 날리는 겁니다.

● "25주년을 맞은 베를린이 세계를 향해 인사합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풍선을 잡고 있는 어린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11살에 이름은 제픽. 우리로 치면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 무슨 소원을 적었을까? 마이크를 대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25주년을 맞은 베를린이 세계를 향해 인사합니다." 둘로 갈라졌던 베를린이 하나로 합쳐진 지 25년. 25살 생일을 맞은 청년 도시 베를린이 이제 세상을 향해 자신 있게 인사드린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 "베를린장벽 붕괴가 제 인생을 바꿔놨어요."



25년 전 동독의 한 중산층 가정의 가족사진입니다. 사진 맨 오른쪽 빨강 멜빵과 나비넥타이를 한 18살 청소년 타이히만은 당시 철도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철도 설비 관련 직업훈련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독의 철도 회사가 부도가 나 문을 닫았습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던 무렵, 베를린장벽이 무너졌습니다.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그에게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렸습니다. 서독에서 마련한 새로운 직업교육을 이수했고, 한 초등학교에 사회복지사로 취직했습니다.



타이히만씨는 이제 43살의 중년,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사회복지사 본업 외에 틈틈이 배우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 자기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25년 전, 18살 때를 기억합니다. "갑자기 모든 게 바뀌기 시작했어요. 처음으로 장벽 너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으리라고는 그땐 생각도 못 했어요."

● 통일 독일의 고민 "오스탤지어"



"그때가 좋았다?" 통일이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닌 모양입니다.독일 언론에 가끔 등장하는 단어 중에 "오스탤지어"란 말이 있습니다.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와 향수라는 뜻의 노스탤지어를 합친 말인데, 과거 동독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말입니다.

동독지역의 GDP가 통일 당시 서독의 33%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66%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분명 통일 이후에 살기가 좋아졌는데도 상대적 빈곤감, 자본주의 체제의 부적응으로 통일 독일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합니다.

과거 동독 공산당에 뿌리를 둔 정당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높은 것도 이 같은 오스탤지어 현상을 반영한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합니다.

●1989년 11월 9일...베를린장벽 붕괴



다시 25주년 기념식 현장으로 돌아갑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 1989년 11월 9일. 25년 전 동베를린 시민들이 자유를 찾아 베를린장벽으로 몰려오던 바로 그 시간이 됐습니다. 7천 개 풍선이 환호성과 함께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베를린장벽이 서 있던 자리, 일렬로 서 있던 풍선들이 자유를 찾아 날아가는 모습을 형상화했습니다. 장벽이 허물어진 것입니다.

●마음의 장벽을 허물자



통일 25년. 막대한 통일 비용으로 지금까지 독일은 2조 유로. 2천6백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통일연대세금도 따로 거뒀습니다. 독일 정부가 마련한 구 동독지역의 도시 재건 사업을 오는 2019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입니다. 통일 이후 10여 년간 독일은 통일 비용 등의 후유증으로 유럽의 환자로 휘청거렸습니다. 그래도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이제 유럽, 나아가 세계의 강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오는 동안 허물어진 베를린장벽 대신 '오스탤지어' 현상으로 대표되는 마음의 장벽, 차별의 장벽 같은 또 다른 벽이 하나둘 생겼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장벽들을 무너뜨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통일 독일 사람들은 말합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TV조선 화면 캡처 뢰프벤 사회민주당 대표 14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좌파 연합의 승리를 이끈 스테판 뢰프벤(57·사진) 사회민주당(사민당) 대표가 새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AFP 통신은 15일 "뢰프벤 대표가 우파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무난히 총리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뢰프벤은 생후...
  • 2014-09-16
  •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AFP=News1 (워싱턴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미국이 시리아에서 벌이게 될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습에 시리아 정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1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에게 "시리아 공...
  • 2014-09-16
  • [서울신문 나우뉴스]지난 주말 지중해 해상 리비아 해안에서 두 척의 선박 침몰사고로 최대 700명의 인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dpa통신이 15일 보도했다. dpa통신은 200여명이 타고 있던 한 척의 배에서만 36명의 인명이 리비아 해안경찰에 의해 구출됐으며, 500여명이 승선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한 척의 배는 훨씬 ...
  • 2014-09-16
  • [서울신문 나우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경찰(LAPD)이 길거리에서 자신의 남편에게 키스를 했다는 이유로 흑인 여배우를 체포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영화 ‘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에 출연한 흑인 여배우인 다니엘레 왓츠는 지난 13일 로스앤젤레스 스...
  • 2014-09-16
  •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반군인 '이슬람국가'(IS) 합류 가능성이 있는 자국민들에 대한 사전 추적 및 체포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법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백악관·국토안보부·국가대테러센터(NCC)와 연계해 해외의 주요 테러조직 가담을 시도하는 미국인 극단주의...
  • 2014-09-16
  • 60년전 도난당한 우표 2장을 찾아주면 한장에 5만딸라를 드립니다. 미국의 한 우표판매회사가 지난 1955년 전시회장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우표 2장에 장당 5만딸라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우표판매회사 미스틱 스탬프의 현상금이 걸린 우표는 “뒤집힌 제니”라고 불리는 미...
  • 2014-09-16
  • 유럽 불법이주를 희망하는 아프리카계 이민자 250여명이 탑승한 선박이 14일(현지시간) 리비아 린근해역에서 침몰했다고 영국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해군에 따르면 이날 이민자들을 태우고 유럽으로 향하던 이민선이 타라불스 동쪽에 위치한 타조우라 린근해역에서 침몰했다. 리비아해군 대변인 아유브 카셈은 《현...
  • 2014-09-16
  • 이슬람수니파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가 미국인 기자 2명에 이어 영국인 인질을 살해했다. 14일 텔레그래프 등 영국매체에 의하면 IS는 이날 영국인 구조요원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데이비드 헤인즈로 추정되는 남성이 앞서 참수된 다른 인질들과 같이 오렌지색 옷을 입고 무릎을 꿇은 모습...
  • 2014-09-15
  •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미공개 편지가 프랑스 서부도시 캥페르에 있는 캥페르미술관에서 공개됐다. 피카소가 지난 1903년 프랑스 친구이자 시인인 막스 자코브에게 보낸 이 편지는 개인 소장품으로 “친애하는 막스에게”로 시작해 “너의 형제 피카소”라는 서명이 씌여있어 피카소와 자...
  • 2014-09-15
  •  미국 기업주들 집에선 금지령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자녀들은 “컴퓨터 중독”이였을까. “아니다”가 정답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11일 잡스가 자녀들의 컴퓨터 사용을 집에서 엄격하게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기술기업 최고경영자중에는 컴퓨터, 스마트폰의 피해를 스스로 일찍...
  • 2014-09-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