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만큼 시장 활성화땐 100만원 환전때 5만원 절약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1일 개장한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거래 시장 개장식에 참석한다.
시장은 원·달러와 마찬가지로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3시까지 운영된다.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가 중개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은행·증권사 등 64개 외국환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원·위안화의 매도·매수 주문을 내고 거래를 할 수 있다. 서울외국환중개 관계자는 "지난 27일에는 시범적으로 시스템을 가동해 5,000만위안(약 9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개장 초기에는 위안화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거래를 촉진하기 위한 시장조성자 제도를 둔 게 특징이다. 시장조성자로는 국내 외국환은행 12개사가 선정됐다. 이들은 의무적으로 매일 원·위안화 직거래를 해 시장 활성화를 도모한다. 과거 원·엔 직거래 시장이 유동성 부족으로 4개월 만에 유명무실화된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조치다.
원·위안 시장이 원·달러만큼 활성화되면 위안화 환전 비용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화를 중국 위안화로 바꾸려는 소비자는 7%의 수수료를 물었다. 반면 달러로 환전하면 1.75%만 물면 됐다. 국내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이 없어 은행들이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홍콩에서 위안화로 바꾸는 절차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수료가 원·달러만큼 내려가면 100만원을 위안화로 바꾸려는 소비자는 현재보다 약 5만원의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장 활성화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최근 무역협회가 2,000개의 대중무역업체를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725억달러의 무역대금을 위안화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대중 무역액의 31.7%에 달하는 규모다. 또 이 자금 중 64%인 463억5,000만달러가 국내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 풀릴 수 있다고 추산됐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 위안화 유동성이 많지 않아 문제다. 현재 대중국 무역액의 1.2%만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기업들이 위안화로 결제통화를 바꾸고 본격적으로 원·위안 직거래 시장에 풀 때까지 마켓메이커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신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