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도 넘은 이슬람 비하인가 보호해야 할 표현의 자유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월8일 20시48분    조회:292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무함마드 풍자’ 서방-이슬람 문명충돌 굉음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테러에 희생된 <샤를리 에브도>의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는 생전에 자신들의 만평에 항의하는 무슬림들의 시위를 보장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 잡지는 2012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나체로 묘사한 만화를 게재해, 이슬람권 국가들 내의 프랑스 공관들이 폐쇄되고 국내에서도 무슬림들의 거센 시위를 촉발시켰다. 장 마라크 에로 당시 프랑스 총리가 무슬림들의 시위를 봉쇄할 계획을 세우자, 샤르보니에는 “그 사람들이 자신들을 표현하는 것을 왜 금지해야 하냐? 우리는 우리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들도 그들 자신을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샤를리 에브도> 테러는 1989년 살만 루슈디 사건 이후 계속되고 있는 서방과 이슬람권의 ‘가치 충돌’의 위험을 다시 일깨운 사건이다. 

이 잡지는 프랑스의 유명 정치인이나 지식인들을 섹스나 즐기고 와인이나 마셔되는 한량으로 묘사하고, 여자친구와 만나려고 자리를 빠져나가는 교황의 모습까지 거침없이 그렸다. 로마 교황청으로부터도 13차례나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당했다. 개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저해하는 모든 권위주의를 비판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잡지가 이슬람을 묘사한 만화들에 대해선 온건하고 독실한 무슬림들도 불편함을 넘어서 모욕을 느꼈다.

 작가이자 프랑스 무슬림 문제 전문가인 파리 소재 런던인스티튜트대학교의 앤드루 허시 교수는 7일 <뉴욕타임스>에 ‘프랑스 유머가 비극으로 바뀌다’라는 기고문에서 이를 지적했다. 그는 “<샤를리 에브도>와 그 관계자들은 모든 권위주의에 반대했던 프랑스의 1968년 5월혁명 세대의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파리 중심부에서는 권위의 콧대를 비트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이민자들이 사는) 변두리에서는 깊은 종교적 신념을 비롯해 변두리 사람들이 존중하는 것을 조롱하는 힘있는 자들의 오만으로 비쳐진다”고 지적했다.

 ‘샤를리 에브도’ 모든 권위 풍자에
온건한 이슬람 신도들도 모욕감
탈출구 없는 ‘가치의 정면 충돌’

 

 
살만 루슈디 사건 등 이전의 이슬람 모독 사건들도 반이슬람주의 성향을 내포하고 있었다. 서구 사회는 이 사건들을 소수의 반이슬람주의 탓으로 돌리며 무슬림들의 여론을 달래곤 했다. 하지만, <샤를리 에브도>는 반이슬람주의라기 보다는 철저한 반권위주의 입장에서 모든 권위주의를 비판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서구와 이슬람권 가치의 정면 충돌을 회피할 탈출구가 없는 양상이다. 프랑스 <르몽드>의 기고문이 이번 사건을 “우리의 9·11”이라고 규정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미국 백악관 등 서구의 주류사회도 평소 <샤들리 에브도>를 못마땅하게 여겨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선동적이다”고 비판하는 등 이 잡지가 불필요하게 도발적이라고 비판했다. 로랑 파비우스 전 프랑스 외무장관도 2012년 무함마드 나체 만평 사건 때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 정말로 지각있고 똑똑한 짓이냐?”고 화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 참사가 발생함으로써 서구 사회 입장에서는 <샤를리 에브도>를 옹호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테러를 규탄하면서도 무슬림을 자극한 이 잡지도 어리석었다는 의견을 게재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다. 무함마드와 관련된 묘사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8일치에 이 잡지의 만평을 싣기로 했다.

 무슬림 사회는 무슬림 전통의 존중과 표현의 자유는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슬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뿐만 아니라 인간을 형상화하는 자체를 금기시하는 전통이 있다. 이를 존중한다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는 것이 아니지 않냐는 주장이다. 상대의 종교·문화적 가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서구 사회, 특히 프랑스가 내세우는 관용의 정신인 ‘톨레랑스’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7일 공격을 받고 희생된 샤르보니에 편집장은 <르몽드> 인터뷰에서 이슬람주의 세력의 위협에 대해 “무릎 꿇고 살기보다는 서서 죽을 것이다”라고 선언하며 자신의 가치를 고수했다. 본질적인 문제는 샤르보니에의 이런 입장이 유럽의 극우파와 이슬람권의 극단주의 세력 모두에 의해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으로 밀려드는 무슬림들과 기존 유럽인들의 갈등은 이런 가치 충돌을 빌미로 더욱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의 새뮤엘 헌팅턴은 소련 붕괴 뒤인 1993년 냉전 이후 질서는 서방과 이슬람권의 ‘문명의 충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헌팅턴의 주장은 서구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슬람권 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지나친 서구 중심주의 시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제 ‘문명의 충돌’이 현재 서구의 질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한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파리 테러' 애도 물결(파리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열린 '파리 테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미사에 참석한 시민들. 프랑스 정부가 파리 테러 이후 경찰력에 더해 1천500여 명의 군병력을 파리 시내에 긴급 투입하고 에펠탑 등 주요 관광시설의 문을 닫은 가운데, 프...
  • 2015-11-17
  • 인민넷 종합: 11월 15일, 사람들은 프랑스 빠리의 공화국광장에서 초불과 에펠탑이 찍힌 카드를 늘어놓고 테로습격사건 조난자들을 애도했다.    당일, 대량의 민중들은 빠리 공화국광장 등 테로습격사건이 발생한 곳에 모여 조난자들을 애도했다. 사람들은 생화, 초불 그리고 “우리는 두렵지 않아”...
  • 2015-11-17
  • 이슬람국가(IS)의 파리 동시다발 테러는 14년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또 다른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알카에다'가 일으켰던 미국 9·11 동시다발 테러다. 세계의 중심이 일개 테러 단체에 유린당하는 모습을 지구촌이 지켜봤다. IS 역시 이번 테러로 사실상 '세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알카에다에...
  • 2015-11-16
  • 리옹·툴루즈·그르노블·칼레·죄몽·보비니 등서 수십 명 체포한 듯 달아난 용의자 압데슬람 검거에 총력…벨기에서도 소탕작전   테러 후 파리 시내에 배치된 경찰과 군인(AP=연합뉴스)   (파리·서울=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강건택 한미희 기자 = 프랑스 경찰이...
  • 2015-11-16
  •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프랑스 일간 롭세르바퇴르가 지난 13일 밤 발생한 파리 연쇄테러 당시 기지를 발휘해 주변인들의 목숨을 구해낸 영웅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신문은 영웅들 중에는 경찰관은 물론 일반 시민도 포함돼 있었다며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영웅들을 소개했다. △테...
  • 2015-11-16
  • 한국인 유엔 총장 첫 방북…北에 6자회담 등 대화 테이블 복귀 주문할듯 반기문 /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평양 방문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회동에서 북측에 6자 회담을 비롯한 국제...
  • 2015-11-16
  •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가운데 다수가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외곽도시 몰렌베이크 출신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지역이 테러범 양성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벨기에 경찰은 지난 14일 차를 운전하고 프랑스 파리에서 브뤼셀로 넘어온 것으로 보이는 용의자 3명을 브뤼셀 기차역 근처에서 붙잡는 등 모...
  • 2015-11-16
  •   프랑스 파리에서 최악의 테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나면서 테러범들의 신원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4일(현지 날짜)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타르 드 프랑스' 경기장 인근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한 테러범 2명의 몸에서 시리아와 이집트의 여권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 시리아 여권은...
  • 2015-11-16
  •   ‘어나니머스, IS’    어나니머스가 이슬람국가(IS)에 사이버 응징을 예고했다.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는 "프랑스 파리 테러를 자행한 IS에 응징 차원의 공격을 할 예정이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프랑스 국민은 강하다"면서 "전세계 어나니머스 회원들이 IS에 대대적인 공...
  • 2015-11-16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와 정상회의가 16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차례로 개막한다. 역내 21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APEC 회의는 빈곤층과 발전도상국에도 혜택을 주는 경제발전의 실현을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중국넷
  • 2015-11-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