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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안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사회자인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가 시상식 도중 흰색 팬티만 입은채 무대에 올랐다.이는 슈퍼히어로 스타에서 퇴물로 전락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분)이 흰색 팬티만 걸친채 거리를 내달리는 영화 '버드맨'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것이다.
'팬티 퍼포먼스'에 기운을 얻은 덕인지 곤잘레스 이냐리투감독의 '버드맨'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메히꼬출신의 곤잘레스 이냐리투감독은 이날 작품상 수상소감에서 "제가 영어를 잘 못하는데 영어를 좀 잘하는 사람이 이민 올수 있도록 래년에는 이민법수정이 필요할것 같다"고 롱담을 던진후 "이 영화 뒤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영웅"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 시상식은 작년보다 다소 차분하고 정돈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트로피를 거머쥔 수상자들은 저마다 눈물과 재치 넘치는 소감을 풀어놓았다.
'이미테이션 게임'으로 각색상을 받은 그레이엄 무어는 "제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이상하다는 생각에 16살때 자살하려고 했지만 지금 여기에 서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지금 이 자리가 (16세의 저처럼) 자신이 남과 다르고 이상하다고 느끼는 아이들을 위한 자리였으면 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 순서가 올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녀우주연상 수상자인 줄리안 무어(스틸 앨리스)는 잠간 울먹였으나 곧 "오스카상을 받으면 수명이 5년 늘어난다는 기사를 읽었다"면서 "남편이 년하라 제가 오래 살아야 하기에 아카데미 관계자들에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우조연상을 받은 J.K.시몬스(위플래시)는 수상소감에서 "안해의 사랑과 현명함, 희생, 인내에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면서 "제 아이들보다도 제가 안해를 더 사랑하는 리유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크리시스 핫라인'을 연출한 데이나 페리는 15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자살에 대해 더 크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상식 중간에는 로빈 윌리엄스 등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작품상과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는데 그쳐 인종차별 론란에 휩싸였던 '셀마'의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글로리'로 주제가상을 받은 존 레전드와 커먼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들은 "자유를 위한 우리의 싸움은 계속될것이다. 많은 흑인이 여전히 핍박받는것이 사실이며 사람들은 '셀마' 노래를 부르면서 같이 행진할것"이라고 말해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이 공연을 지켜보던 '셀마'의 주연배우 마틴 루서 킹 역의 데이비드 오옐로우와 배우 크리스 파인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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