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미 `과거사는 덮고가자'…한·중·일에 작심하고 촉구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1일 09시06분    조회:184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지난해1월 방한 당시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웬디 셔먼 국무차관 "아버지도 일본군과 싸웠지만…"

'양비양시론'으로 회귀…9월이전 3국 정상 모두 초청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동북아 외교관계를 꼬일 대로 꼬이게 한 과거사 갈등 문제를 놓고 미국이 '정리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중·일 3국에게 모두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문제와 같은 역내 공통현안을 놓고 다시 힘을 모으자고 주문한 것이다.

이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세미나에 기조연설자로 나온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입을 통해 나왔다.

국무부 부장관 출신의 빌 번즈 소장의 초청을 받은 셔먼 차관은 이날 과거사 갈등을 빚는 한·중·일 3국을 겨냥해 처음부터 '작심한 듯' 강도 높은 발언들을 이어 나갔다. 2차 대전 당시 자신의 부친이 일본군과의 전투에 참가했던 개인사까지 꺼낸 셔먼 차관은 자신이 '과거사의 피해자'임을 부각시켰다.

그는 "해병이었던 아버지가 1942년 솔로몬군도 과달카날 전투에서 일본군과 싸우다가 부상했다"며 "누구도 그 시절을 겪었던 트라우마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셔먼 차관의 방점은 전쟁의 재앙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과거사 피해자들의 열망 속에서 유엔이라는 기구가 창설됐고, 이를 통해 과거사 갈등이 큰 틀에서 정리됐다는데 놓여 있었다. 그는 "유엔은 꿈을 꾸는듯한 몽상가들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홀로코스트와 국제분쟁의 도가니에서 나온 냉철한 현실주의자들이 빚어낸 노작"이라고 평가했다.

셔먼 차관 발언의 백미는 한·중·일 3국 모두 과거사 갈등에 책임이 있다며 싸잡아 비난한 대목이다. 그는 우선 "민족감정은 여전히 악용될 수 있고,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이는 '과거사 도발'을 처음 촉발한 일본이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 이를 이용해 국내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어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그는 "스스로 만든 역사의 덫에 갇히는 국가의 위험스런 이야기를 멀리서 살펴볼 필요가 없다"며 일본도 간접적으로 겨냥했으나 이는 형식적으로 균형을 맞춘 듯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셔먼 차관의 이 같은 언급은 동북아의 과거사 갈등 해법을 놓고 다소 정향성 없이 굴러가던 미국 정부의 입장을 정리된 형태로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통해 주변국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화해'하는 쪽에 분명한 방점이 찍해있었으나, 지금 와서는 동북아 역내 국가들이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의 '양비양시론'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이다.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전에 형성된 미국 조야의 기류로 선회한 느낌이다.

이는 미국이 단순히 이번 사안을 단순히 과거사 차원에서만 보지 않고 동북아 전체의 전략적 구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사로 인해 한·미·일 안보협력이 약화되면서 대(對) 중국 견제구도가 흔들리자 서둘러 이 문제를 '봉합'하는 쪽으로 외교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셔먼 차관은 "과거가 미래 협력에 미치는 영향이 불행히도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역내 안보책임을 더 많이 부담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을 통해 경제적 이익창출 기회를 제공하려는 일본 쪽으로 경도된 정책 흐름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셔먼 차관의 이 같은 시각은 과거사 문제의 본질을 분명히 짚지 못하고 동북아 역내의 안정과 질서유지만 강조한 채 미국의 전략적·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만만치 않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을 전장으로 일본과 싸운 전쟁 당사자인데다 원자폭탄까지 투하했던 미국으로서는 일본에게 '과거를 덮고가자'는 식의 입장 정리가 가능하지만, 한국처럼 일제로부터 일방적인 침략과 강제병합을 당해 군대 위안부를 비롯해 장기간 식민지 지배의 참상을 겪은 피해자에게는 그 사정이 사뭇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셔먼 차관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 주목할 대목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 같은 메시지를 토대로 올해 일본과 한국, 중국 정상을 차례로 워싱턴에 초청해 과거사 갈등과 관련해 서둘러 종지부를 찍으려고 할 가능성이다.

셔먼 차관은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이 지속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올바른 목적을 위해 힘을 합친다면 더욱 번영할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몇 달간 오바마 행정부가 지속적으로 강화할 메시지"라고 말했다.

미국은 4월 말 또는 5월 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9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할 예정이고 박근혜 대통령 방미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여름 휴가 이전 시점을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의회 연설을 통해 '어정쩡한 사과'를 표명하면 미국은 이를 토대로 한국에게 양보를 하도록 종용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이 나오고 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앵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인 야당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총리가 총에 맞아 암살됐습니다. 넴초프 전 총리는 내일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정부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신호 기자!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앞두고 러시아 야당 지도자가 암살됐다고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
  • 2015-02-28
  •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최근 조사결과 지난 2010년 비위생적인 주사를 통해 170만명이 B형간염, 31만 5000명이 C형간염, 3만 3800명이 에이즈에 걸린것으로 파악됐다며 안전한 일회용주사기 사용을 거듭 촉구했다. WHO는 이날 새로운 안전한 주사 가이드라인과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조사결과 전세계적으...
  • 2015-02-26
  • 24일 점심시간에 체코의 한 소읍 레스토랑에서 한 남자가 8명을 사살하고 한 여자종업원에 중상을 입힌 뒤 자살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이 사건은 체코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다. 체코 동남부의 우헤르스키브로트 읍의 파트릭 쿤카르 읍장은 이 괴한이 60세 정도의 현지인이라고 말했다. 체코의 라디오 방송은 이...
  • 2015-02-25
  •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안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사회자인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가 시상식 도중 흰색 팬티만 입은채 무대에 올랐다.이는 슈퍼히어로 스타에서 퇴물로 전락한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분)이 흰색 팬티만 걸친채 거리를 내달리는 영화 '버드맨'의 한 장면...
  • 2015-02-25
  • 갈팡질팡 외교·부패·國防力 상실… 우크라 '자멸의 길'로 [정부·親러 반군 충돌 1년만에 東西분단 위기] -갈팡질팡 외교 지도부, 전략적 사고 없이 西方·러시아에 의존 반복 -무기력한 국방력 한때 세계5위권 군사대국… 지금은 나토에 군사력 의존 -심각한 부패 경제의 ...
  • 2015-02-23
  • 이라크軍 등 2만여명 투입, 美지상군도 일부 파견 가능… 이례적으로 작전계획 밝혀 美언론 "저항세력 결집하고 민간인은 대피하라는 암시"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탈환 작전의 상세한 내용을 미군이 20일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모술은 지난해 6월 이슬람 수니...
  • 2015-02-22
  • 애플의 2015 회계연도 1분기 중국 내 매출이 급증한 주요 원동력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인기였다. 에르메스 물러나라. 루이 뷔통, 구찌, 샤넬은 자리에 앉아라.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중국인 사이에서 애플이 가장 선망을 받는 브랜드로 올라섰다. 최소 1000만 위안(약 17억5000만원) 이상의 개인자산을 가진...
  • 2015-02-19
  • 젊은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기성 세대에 가하는 통렬한 일격 미래에서 희망을 찾지 못하는 일본 젊은이들은 현재의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낀다. 2010년 말, 당시 만 26세였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는 한 외신 기자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이처럼 불행한 상황에 처해 있는데...
  • 2015-02-19
  • [오바마의 새로운 전쟁]오바마의 도박 ‘IS와의 전쟁’ ‘IS 격퇴’ 지상군 제한투입… 발 못빼는 장기전 늪 될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사실상 새로운 전쟁에 나섰다. ‘오바마의 전쟁&rsqu...
  • 2015-02-18
  • “미국의 최대 敵은 러시아”… 北-中 제쳐 미국인 설문… 우크라사태 영향 美서 對테러 정상회의 열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부터 사흘간 백악관에서 ‘폭력적 극단주의 대처를 위한 정상회의’를 주최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고위관리들과 60여 개국 장차관...
  • 2015-02-1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