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2일 ‘비극적인 시인의 마음을 가슴에’라는 제목의 통단 사설을 통해 70년전 일본에서 옥사한 윤동주(1917~1945) 시인을 소개하며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신문은 최근 일본 각지에서 열린 윤동주 시인 추모 행사와 윤 시인의 대표작 “서시” 등을 소개하며 “피지배라는 현실을 벗어나는것과 함께 이웃과 함께 공생을 절실히 념원했던 윤동주의 시는 지금의 일본과 한국을 이어주고있다”고 했다. 또 “윤동주는 항상 보편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생각했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있어도 절대 개인을 미워하지는 않았다”는 야나기하라 야스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 대표의 말을 전하면서, “현재의 일-한 관계는 윤동주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위안부 문제 등으로 얼음장처럼 얼어붙은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선 다시금 ‘윤동주 정신’을 생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의 지한파들을 중심으로 커져가고 있다. 윤동주가 1945년 2월 옥사한 후쿠오까에서는 그의 시비를 만들기 위한 시비건립위원회가 발족했고, 윤동주가 도시샤대학 시절 소풍을 갔던 사진이 남아 있는 교토 우지시 등에서는 시비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벌써 몇해째 진행중이다.

지난달 22일 시인 윤동주의 모교인 도꾜 릿쿄대학에선 그의 사망 70주년을 맞아 ‘시인 윤동주와 함께·2015’라는 제목의 조촐한 추도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이날 행사에는 윤동주의 시를 사랑하는 일본 시민들 300여명이 참석했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