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테러당한 美대사 기자가 본 현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6일 02시59분    조회:24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5일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마련한 조찬강연은 특별한 게 없었다. 이날 오전 7시 33분까지는 그랬다. 민화협은 2004년부터 주한 미국대사가 바뀔 때마다 이 행사를 열었다. 장소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로 똑같았다. 그러나 이날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사상 초유의 ‘한미 동맹에 대한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강연에 참석한 동아일보 기자가 이 현장을 지켜봤다.


○ 4분 만에 벌어진 공격

예정 시간(오전 7시 30분)을 약간 넘겨 행사장에 도착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주위 사람과 인사를 한 뒤 헤드테이블에 앉았고 곧 식사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리퍼트 대사는 “첫아들을 한국에서 출산했고 여러 가지로 배려해줘 고맙다”며 “둘째아이도 한국에서 낳고 싶다”는 내용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4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헤드테이블에서 “악” 하는 비명이 들렸다. 사람들이 그쪽으로 몰려가더니 비명은 더 커져갔다. 기자가 약 10m 떨어진 헤드테이블로 달려갔을 때 리퍼트 대사는 오른쪽 뺨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손으로 상처를 막았지만 역부족인 듯했다. 그의 셔츠와 왼쪽 팔목도 피로 흥건히 물든 상태였다.

주변 참석자들은 흉기를 휘두른 범인이 리퍼트 대사를 밀쳐 넘어뜨린 뒤 상체에 올라탔다고 했다. 그러곤 준비한 25cm 길이의 흉기로 리퍼트 대사의 얼굴과 팔을 수차례 공격했다. 주위 사람들의 제지가 없었다면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었던 긴박한 상황이었다. 헤드테이블에 있던 새누리당 장윤석 의원은 “범인이 ‘미군’ ‘미군’이라는 소리를 질렀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사고 직후 침착하게 대사관 직원의 부축을 받으며 현장을 빠져나갔다. 반면 주최 측과 수행원들은 당황했다. “112에 신고하라” “119 구급차를 부르라”고 말했지만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리퍼트 대사 전용차는 주차장에 있어 곧바로 도착할 수 없었다. 출근시간 광화문 일대에선 빈 택시를 찾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3∼4분이 흘렀다. 한국의 맹방인 미국의 현직 대사가, 미국대사관이 눈앞에 마주 보이는 곳에서 피를 흘리며 서 있는데도 도움의 손길은 미치지 않았다. 만약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공격을 받았다면, 다른 공모자가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아찔했다.
 
다행히 현장을 지나던 112 순찰차가 보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은 아니었다. 동아일보 기자는 순찰차에 달려가 “미국 대사가 테러를 당했다.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고 말했고 잠시 어리둥절해하던 경찰은 서둘러 대사와 수행원을 싣고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떠났다. 일행이 떠난 자리에는 리퍼트 대사가 흘린 선혈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범인이 가져온 유인물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씨가 뿌리려 했던 유인물.
○ 살인하려던 범인, 오히려 “다쳤다”며 아우성

같은 시간 조찬행사장 안. 범인은 헤드테이블 주변 사람들에게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생활한복 차림에 덥수룩한 턱수염을 기른 그는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까지 참석자들 누구도 그가 왜 칼을 휘둘렀는지 몰랐다.

기자가 “당신은 누구냐. 왜 이런 짓을 저질렀느냐”고 묻고서야 그는 “나는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이다. 전쟁연습 (한미) 훈련을 반대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외쳤다. 이어 “오늘 테러했다. 유인물은 노정선 교수에게 있다. 2일 (한미) 훈련을 반대하며 만든 유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에 끌려 나가면서도 “미국 놈들에게 칼질했다. 왜 우리 땅에서 전쟁 훈련하느냐”라고 소리쳤다. 본인의 행동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는 개의치 않겠다는 표정이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해치려 했던 그는 연행 중에 “내 다리가 꺾였다”며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댔다.

이날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YMCA전국연맹 통일위원장)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를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김 씨가 참석하는 줄도 몰랐고 일행도 아니었다”며 “범행 직전 불쑥 내 앞에 유인물을 놓고 대사를 향해 뛰쳐나가 말을 붙일 수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가 신촌이라는 같은 공간에 있고 평소 안면이 있다 보니 나에게 유인물을 맡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동아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몽골 대통령, 김영남 초청으로 오늘 방북 (서울=연합뉴스)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28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다. 노동신문은 28일 2면에 몽골 대통령의 약력과 사진을 게재했다. 2013. 10. 28nkphot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신...
  • 2013-10-28
  •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와 북부 도시 모술에서 27일 여러차례 자동차 폭탄 폭발 습격사건이 발생해 적어도 56명이 사망하고 149명이 부상입었습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시에서 일어난 총 9건의 자동차 폭탄 폭발 습격사건에서 가장 엄중한 한차례 폭발 사건은 바그다드 동남부의 나흐라완지역에서 발생해 적어도 7명이 숨...
  • 2013-10-28
  • 경찰, 인도 테러단체 소행 추정 (검색하기">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의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 유세장에서 폭탄이 잇따라 터져 최소한 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28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30분과 낮 12시 25분 사이에 인도 동부 검색하기">비하르주(州) 주도 파트나 소재 대형 집회시...
  • 2013-10-28
  • (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10대 시절 자신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남성을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미국 여성이 18년 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가석방 심사위원회의 판단을 받아들여 그간 안타까운 옥살이를 해온 사라 크루잔(35·여)을 가석방하기로...
  • 2013-10-28
  • 흐린 날씨의 후쿠시마현/사진=인디펜던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인근에서 이틀 만에 또 다시 지진이 발생했다. 28일 뉴질랜드헤럴드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지질조사소(USGS)는 이날 일본 동부 해안지대에 규모 5.5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쓰나미 경보는 내려지지 않았다. USGS에 따르면 지진은 이날 오전 3시13분께 후쿠...
  • 2013-10-28
  • 알제리 에너지, 광업부 요세피 장관은 27일 알제리 남부지역에서 대 유전을 발견했는데 이 유전은 20여년래 발견된 가장 큰 천연가스 유전으로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요세피 장관의 말을 인용한 알제리 관변측 보도에 따르면 알제리 남부에 위치한 사하라사막의 왈카라지역에서 유전이 발견됐다고 알제리 국유석유회사가...
  • 2013-10-28
  • 인도네시아 20개주의 3백만명 근로자가 최근에 전국적인 대파업을 실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주재 중국대사관은 25일 인도네시아 주재 중국 공민들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데 대한 영사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익발 인도네시아 노조연맹주석은 일전에 2014년의 최저노임기준을 50% 인상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기 위해 인도네시...
  • 2013-10-28
  • 관광객 1년 2천500만, 하루 10만명 이상...도시 파괴 위험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일 년에 2천500만명, 하루에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에서 관광객 수 제한 여부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논쟁은 세계 기념물 기금(WMF: the World Monuments Fund)이 베네치...
  • 2013-10-28
  • 사과·항변 두갈래 대응 한국·이스라엘 등 지목하며 "우방들도 경제 스파이 행위" 미 국가안보국(NSA)의 전 방위 도청 파문이 프랑스·독일 등 동맹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도청 프로그램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하는 등 미국이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바마의 안보...
  • 2013-10-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