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온라인을 통해 10대 청소년을 살인병기나 성노예로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캐나다 언론이 그 유혹 과정을 위장취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 네트워크 소속 여기자는 15세 소녀로 위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IS 모집책을 연결하고, IS에 합류하는 과정을 밝혀냈다고 데일리 메일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부 안타르'라는 가명의 IS 모집책은 15세 이슬람 소녀로 위장한 여기자에 접촉한 이후 화상채팅을 통해 IS에 합류할 수 있는 단계별 지침을 제공했다.
이후 언론들은 이 모집책이 작년 IS에 합류해 라카 지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말리아계 영국인 아메드 캔터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캔터는 먼저 15세 소녀로 위장한 여기자에게 청혼하면서 스카이프를 통해 니카(Nikah)라는 이슬람 결혼식까지 올렸다.
이후 그는 '신부'에게 IS 장악 지역으로 올 수 있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했다.
캔터가 내린 지령에는 캘거리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하고, 다시 이스탄불로 이동해야 한다,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시리아 국경으로 이동한다, 약간의 현금을 소지하고, 권총을 구입해야 한다 는 내용들이 포함됐다.
캐나다 언론은 이 같은 취재 내용을 근거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지난 3월에 방송했다.
아울러 캔터는 자신의 계정 이름을 변경하고, 튀니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슬림 소녀를 유혹하는 것으로 추정됐고, 그와 온라인 결혼을 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캔터는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영국에 건너온 이민자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회계사 직업을 갖고 있던 그는 작년 28명의 영국인과 함께 시리아로 떠났다.
캔터의 가족은 그가 IS에 합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아부 안타르'라는 가명의 모집책이라는 사실은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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