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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 덮친 중앙아시아…만년설 녹으며 피해 속출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7월24일 18시15분    조회: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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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로 폐허로 변한 타지키스탄의 남동부 고르노바다흐샨주(州).


홍수·산사태로 이재민 수천명…최소 10여명 사망

(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이렇게 더운 건 정말 처음이에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최대 도시 알마티 주민들은 올 7월 더위가 유난하다고 입을 모은다.

24일 미국의 날씨정보업체 '더 웨더 채널'(The Weather Channel)의 지역별 기온자료를 보면 이달 13~21일까지의 알마티 평균 최고기온은 36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도 이상 높다.

특히 올해는 38도를 넘는 불볕더위가 엿새 이상 이어져 주민들은 더욱 힘겨워하고 있다.

아울러 주변국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에서도 40도를 넘는 이상고온이 계속되며 각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가로지르는 톈산산맥에 인접한 이들 국가에서는 유별난 더위에 평균 고도 약 4천 미터에 달하는 톈산산맥의 만년설이 녹으며 홍수와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타지키스탄의 남동부 고르노바다흐샨주(州)에서는 21일 산사태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1천명 이상의 이주민이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이상고온으로 만년설과 빙하가 빠르게 녹는 가운데 폭우까지 더해져 피해가 커졌다며 재산피해는 주택 60여채 파괴, 도로유실 등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 외곽에 만년설과 빙하가 녹은 물로 홍수가 발생해 주택들이 침수된 모습.


또 23일에는 톈산산맥의 중턱에 자리한 알마티 외곽에서 만년설과 빙하가 녹은 물이 삽시간에 불어나 하류지역의 주택 120여채가 침수됐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홍수로 사망자는 없으나 십여명이 다치고 900여명이 대피했다며 복구작업에 약 1천만 달러가 들것으로 추산했다.

알마티시는 현재 100여대의 중장비와 1천200명의 인력을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다.

주요도시 대부분이 톈산산맥의 중심에 있는 키르기스스탄은 아직 별다른 피해는 없으나 혹시 모를 사태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톈산산맥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산맥에서 내려온 물이 자국을 관통하는 아무다리야 강의 주요 수원인 터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 아무다리야 강의 수위가 최근 4m 가까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지에서는 이번 더위가 이례적이기는 하나 대응조치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역내 전문가들은 올해 이상기온이 예상되는 만큼 각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 그러나 알마티 홍수 발생 때는 경보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규모 산사태로 도시 전체가 붕괴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며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고 고르노바다흐샨 산사태 때도 당국이 주민들에게 위험지역에 대한 경고와 대피작업을 신속히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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