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에서 잠수한 푸틴... '액션맨 푸틴' 완결판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이 바다 밑으로 내려갔다.
크렘린은 18일 웹사이트에 흑해의 발라클라바 만에서 간이 잠수정을 타고 해저로 내려가는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공개했다. 푸틴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구(球) 모양의 잠수정을 타고 물속 83m까지 내려가서 9~10세기 비잔틴 제국의 난파선 등 ‘해저유물’들을 관찰했다. 푸틴은 러시아지리학회 창립 1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 행사에 참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개했으며, 시민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잠수정을 타고 흑해로 내려가는 푸틴. 사진 크렘린 웹사이트
푸틴이 잠수한 곳은 러시아군이 자랑하는 흑해함대 기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 바로 앞이다. 명분은 ‘난파선 탐사’였지만, 지난해 우크라이나로부터 떼어내 병합한 크림반도 소유권을 외부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강력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다시한번 부각시키려는 정치행사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틴은 2년 전에도 난파선을 찾는다며 핀란드만과 바이칼호를 탐험했다. 2010년 큰 산불이 나자 직접 소방용 헬기를 조종해 진화작업에 나섰고, 2014년에는 시베리아에서 행글라이더 비행을 했다.
잠수정을 타고 흑해로 내려가는 푸틴. 사진 크렘린 웹사이트
야생호랑이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다는 모습(2008년), 웃통을 벗고 말 타는 모습(2009년)을 보여주기도 했다. 더타임스 등은 이번 잠수에 대해 “푸틴이 다시 ‘액션맨’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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