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여왕의 남자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9일 00시50분    조회:228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68년간 늘 그녀의 그림자로…
강한 엘리자베스 2세 뒤엔 '외조의 王' 필립 있었다

68년간 한 여성의 남편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결혼 생활의 대부분인 63년을 ‘여왕의 남자’로 살아야 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9일 오후 5시 30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89)는 고조할머니 빅토리아 여왕의 통치 기간인 2만3226일 16시간 30분(63년 7개월 2일) 기록을 넘기고 역대 영국 군주 가운데 재임 기간이 가장 긴 통치자로 등극한다. 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가장 오래 집권한 왕의 배우자이자, 왕의 배우자로서 역대 최장수(63년) 기록을 세운 필립공(94)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1947년 11월 20일 결혼식장에 들어서는 신부 엘리자베스 공주와 신랑 필립공.
엘리자베스 2세는 열세 살 소녀 시절, 당시 영국 해군 사관학교 후보생이던 다섯 살 연상의 필립공을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그리스·덴마크 왕족인 필립공의 가족은 1924년 그리스 왕정이 폐지되자 고국에서 추방됐다. 이후 필립공은 영국·프랑스 등에서 교육받았고 영국 해군 장교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릴리벳’이란 애칭으로 불리던 엘리자베스 공주와 만나 1947년 결혼식을 올리고, 영국인으로 귀화하면서 인생 행로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左)1952년 무렵 필립공과 아직 여왕이 되기 전인 엘리자베스 공주가 나란히 팔짱을 끼고 영국 햄프셔 브로드랜드 숲길을 산책하고 있다. (右)결혼 60주년을 맞은 2007년 여왕 부부가 즉위 전 데이트를 즐겼던 영국 햄프셔 브로드랜드 숲길을 다시 찾았다. 50여년 전 젊은 시절 외양은 사라졌지만, 다정해 보이는 모습은 그대로다. / AP뉴시스·데일리메일·조선일보DB

 
1952년 조지 6세가 사망하자, ‘릴리벳’은 아버지 뒤를 이어 엘리자베스 2세로 등극했다. 1939년 해군에 입대해 최고 사관후보생으로 선발되기도 했던 필립공이 전역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아내에게 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필립공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갓 즉위한 여왕이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남편 필립공은 장남 찰스 왕세자, 여왕은 딸 앤 공주를 품에 안고 있다.
‘보이지 않는 외조’를 택한 그였지만, 가정 대소사에는 여왕보다 더 세심하게 배려했다. 장남 찰스 왕세자와 고(故) 다이애나 빈의 결혼 생활이 파탄 나기 직전, 시부모가 그녀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절절한 편지를 쓴 사람도 필립공이었다. 그는 편지 말미에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카밀라(찰스 왕세자의 내연녀)를 위해 너를 버리는 일은 없을 게다”라고 덧붙이며 “사랑하는 아버지가”라고 서명했다. 바쁜 여왕을 대신해 자녀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 다정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1982년 여왕 부부가 1978년 영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솔로몬 제도에서 공식 석상에서 볼 수 없는 캐주얼한 옷차림을 하고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여왕의 배우자 자리는 만만치 않았다. 1953년 대관식 때 필립공은 첫 번째로 아내 앞에 무릎 꿇고 충성을 맹세한 신하였다. 공식 석상에 나타날 때면 왕실 법도에 따라 항상 여왕보다 몇 발짝 뒤에서 따랐다. 한번은 심술 난 필립공이 일부러 천천히 걸어온 나머지, 여왕이 멈춰 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친구들에게 “나는 이 나라에서 자식에게 성(姓)을 물려줄 수 없는 유일한 남자”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립공은 여왕에게 쓴소리를 하거나 허물없이 대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한번은 필립공이 여왕을 옆에 태우고 직접 차를 몰고 가던 중, 여왕이 “속도를 좀 줄이라”고 청했다.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던 필립공은 “한 번만 더 그런 얘길 하면 내려서 걸어가게 할 거요”라고 되받아쳤다. 뒤에 앉아 있던 수행원이 나중에 여왕에게 “왜 가만히 있었느냐”고 ‘감히’ 묻자, 여왕은 “(더 얘기했으면) 그는 정말로 나를 걸어가게 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1994년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을 입은 여왕 부부가 매년 여름휴가를 보내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의 발모랄에서 산책하고 있다.
필립공이 남편으로서 항상 여왕에게 충실했던 것은 아니다. 젊은 시절 미남으로 유명했던 필립공은 몇 차례 여성들과 스캔들이 났다. 최근엔 그가 ‘친한 친구’라고 밝힌 레이디 브라본과 차 안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필립공에 대한 전기를 쓴 영국 작가 가일스 브랜드리스는 “여왕이 (여성 문제에 있어선) 남편을 많이 풀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아버지 조지 6세는 일찌감치 딸에게 “네 남편은 뱃사람 같은 사람이야. 한 번씩 파도를 탈 때도 있을 게다”라고 충고했다.
필립 공이 '친한 친구'라고 밝힌 레이디 브라본(사진 오른쪽)과 자동차 안에서 밀회를 즐기는 모습. 엘리자베스 2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남편은 그녀를 옆에 두길 좋아한다"고만 말했다고 전해진다.
필립공은 68년째 여왕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은 오는 11월 20일 결혼 68주년을 맞는다. 데일리메일은 “다소 신경질적이지만 항상 명랑한 필립공은 여왕의 기분을 맞춰주고, 언제나 여왕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중국, 일본, 한국 지도자가 이번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한국 서울에서 양자 및 다자회담을 거행한다. 3국 전문가와 언론은 이번 회의에 보편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2008년 12월에 시작된 중일한 정상회의는 아세안+중일한(10+3)의 틀에서 일본 후쿠오카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방위적...
  • 2015-10-31
  • [G2 남중국해 '일촉즉발'] 양측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 -美 '空海 전투' 전략 F22 스텔스機·신형 전투함… 亞·太 지역에 집중 배치, 활공기뢰 투하 방안도 검토 -中, 남해함대 전력 증강 최근 함정 17척 중 7척 배치 中 해군 핵심 신형 이지스함, 미사일 발사기 64기 설치돼 미 7함대 소...
  • 2015-10-28
  •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한 포로 처형 모습이 또다시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IS가 탱크로 포로를 깔아 죽이는 모습을 담은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IS가 이제는 탱크를 이용해 포로...
  • 2015-10-26
  • 지진에 놀라 거리로 뛰쳐나온 파키스탄 라호르 주민들. 2015.10.26.(AP=연합뉴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곳곳 건물 무너지고 산사태 인도에선 정전·지하철 운행 중단 등 불안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6일 오후 1시 48분께(아프가니스탄 시간), 아프간 북부 타하르 지역 도시 탈루칸의 한 학교 ...
  • 2015-10-26
  • 지진 공포에 거리로 나온 파키스탄 주민(EPA=연합뉴스) 아프간서 여학생 12명 사망…파키스탄서 52명 사망·건물 무너지고 산사태 아프간·파키스탄·인도 주재 대사관 "교민 피해는 없어" 지진 피해가 난 아프간 시골마을. 2015.10.26(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
  • 2015-10-26
  • 22일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과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의 처형 직전 상황에 놓여 있던 인질 수십 명을 구출했다고 BBC가 미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급습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던 한 미군 병사가 숨져 미군이 대 IS 소탕전에 뛰어든 지난해 9월 이래 첫 전사자가 나왔다. 구출 작전은 이날 아침 이라크...
  • 2015-10-25
  • [헤럴드경제]나이지리아 동북부의 이슬람 모스크 두곳에서 23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나이지리아 아다마와주 욜라의 모스크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부상...
  • 2015-10-24
  •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중국과 영국이 400억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무역·투자협정을 맺었다고 가디언지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
  • 2015-10-23
  • 총상 치료 도중 눈물 호소 동영상... 결국 다음날 숨져예멘 내전의 희생자 파리드 샤키는 의료진에게 "나를 땅에 묻지 마세요"라고 울며 애원했다. 아랍 뉴스 타이즈시티 페이스북 캡처   병원 침대에 누워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나를 땅에 묻지 마세요”라며 애원하는 6살 남자아이의 동영상이 전세계인의...
  • 2015-10-22
  •      면세점 리용하는 중국인 관광객     습근평주석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영국정부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저 중국인 관광비자 정책을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21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현재 85파운드(약 인민페 785원)로...
  • 2015-10-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