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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1월 기자회견 당시 권터 샤보브스키(출처:AFP)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말 실수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권터 샤보브스키(
Gunther Schabowski) 전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 선전담당 비서가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요양원에서 별세했다고 독일 통신사
DPA가 밝혔다. 향년 86세.
당시 동독 정부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1989년 11월 9일 기자회견을 하던 중 “앞으로 누구에게나 출국 비자가 발급될 것”이라는 내각 결정을 발표했다.
그는 회견 중 한 기자가 “언제부터냐”고 질문하자 즉흥적으로 “내가 알기로는...즉시, 지체 없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이 결정은 다음날 오전 4시부터 시행될 예정이었고 출국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에 신청하는 등 절차를 밟아야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을 들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고 긴급 뉴스를 타전했다.
결국 동베를린 사람 수천 명이 서베를린으로 가는 검문소로 향했고, 동독 경비병들은 몰려드는 사람들의 거센 요구에 결국 서베를린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이후 동독 정권은 무너졌고, 동독과 서독은 이듬해 10월 3일 통일됐다.
샤보브스키는 분단 시절 서독으로 탈출하는 사람에게 총격을 지시했다는 과거 행위를 이유로 1997년 투옥, 3년간 옥살이를 하다 사면됐다. 2009년에는 동독정권을 폭로하는 자서전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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