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의 서안지구와 이스라엘 사이에 놓인 분리 장벽.데일리메일
서로 다른 종교-민족
이스라엘 군이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에 있는 한 라디오 방송국을 습격해 방송 장비를 빼앗는 등 폐쇄시켰다. 해당 방송국이 이스라엘인에 대한 폭력 행위를 부추기는 방송을 한 점을 문제 삼은 것.
이밖에도 최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19세 팔레스타인 청년이 40대와 80대 이스라엘인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두 나라 간의 유혈(피를 흘림) 충돌이 다시 심해지는 모양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수십 년 동안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다. 왜 이 두 나라는 이토록 사이가 좋지 않은 걸까?
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의 라디오 방송국을 급습한 이스라엘군. 뉴시스
유대인 “옛 땅 되찾자”
지중해의 동쪽에 있는 팔레스타인은 자치 정부 구역인 ‘서안지구’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가자지구’로 이루어져있다. 서안지구는 이스라엘 영토 가운데에 있다.
팔레스타인의 국민 대다수는 아랍 계열로 이슬람교를 믿는다. 이스라엘은 유대교를 믿는 민족으로 구성됐다. 종교, 민족이 다른 두 나라가 국경을 맞댄 이곳에서는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왜 두 나라는 이토록 철천(하늘에 사무침)의 원수가 된 걸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을 둘러싼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성경에는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모세가 신의 뜻에 따라 유대 민족을 이끌고 이 지역에 이스라엘을 세웠다고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기원후 70년에 로마 제국에 의해 멸망됐고 유대 민족은 세계 곳곳에 흩어졌다. 로마 제국이 무너진 뒤에는 이 지역에 아랍 민족이 정착해 팔레스타인을 세웠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이 되자 유대인들 사이에서 “과거의 이스라엘 땅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었다. 이 뜻에 공감한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으로 몰려들었다.
세계에서는 이들이 옛 땅에 정착하는 것에 대해 옹호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유대인 대학살(대규모로 가혹하게 마구 죽임)이 일어나 유대인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
하지만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은 쉽지 않았다. 두 민족 사이에서 갈등이 점점 심해지자 1947년 국제연합(UN)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로 나누고,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특정 종교에서 신성시하는 장소)인 ‘예루살렘’은 국제사회가 관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팔레스타인과 주변 아랍 국가들은 “유대인이 차지하는 지역이 더 넓어진다”고 크게 반발하며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립국가 모두 인정
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은 UN이 정해준 지역을 토대로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의 건국(나라가 세워짐)을 선포했다. 주변 아랍 국가인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는 이에 대항해 제1차 중동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더 넓은 영토를 갖게 되었다.
이후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수차례 중동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지의 도움을 받아 이스라엘은 대부분의 전쟁에서 승리해 영토를 넓혀갔다.
결국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아랍 국가들의 도움으로 1964년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결성했다. PLO는 팔레스타인의 옛 땅을 되찾기 위해 이스라엘과의 무력투쟁을 선언한 조직. 1988년 PLO는 “이스라엘을 독립국가로 인정해주겠다. 대신 이스라엘 영토 안에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를 세우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요청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여 1993년 ‘오슬로 협정’이 체결됐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내에 팔레스타인의 자치 정부가 세워졌다.
죄 없는 시민들만
이로써 이 지역에 평화 시대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에서 무장단체 ‘하마스’의 세력이 점점 커지면서 이스라엘은 다시 신경을 곤두세우게 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주도하는 단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무력화하기 위해 팔레스타인과 줄곧 군사적인 대치를 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숱한 무력 분쟁이 일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위태롭게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에듀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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