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의 꽃’ 수지가 이끄는 야당, 미얀마 자유총선 압승… 집권 유력
군부가 주축인 여당 “우리가 졌다”
‘꽃’이 ‘총’을 이겼다.
25년 만에 처음 치러진 자유총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미얀마에서 9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민주화의 꽃’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3년간 군정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역사에 새 이정표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NLD는 이날 오후 8시 반(현지 시간·한국 시간 오후 11시)까지 개표가 완료된 상·하원 의석 36석 중 35석을 차지했다. 특히 NLD는 개표가 끝난 하원 의석 32석을 모두 석권했다. 여기엔 옛 수도 양곤의 지역구도 포함됐다. 지방의 4석 중 3석도 NLD가 챙겼다. NLD는 선출직 의석의 67% 이상을 얻어 상·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단독 집권하게 된다.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발표를 앞두고 NLD는 “전체 의석의 70% 이상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전망치를 발표했다.
현지 언론 일레븐미디어그룹도 출구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NLD를 택했다고 9일 보도했다. 미얀마타임스도 초반 집계에서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텃밭인 행정수도 네피도에서까지 밀리고 있으며 거물 여당 정치인들이 곳곳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 우 USDP 의장대리도 이날 로이터통신에 “우리가 졌다”며 “선거 결과는 기탄없이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USDP 대표를 지낸 투라 슈웨 만 하원 의장도 이날 오전 1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축하합니다(Congratulations)!’라는 메시지를 올리며 패배를 시인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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