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두 정상이 회의장 한 켠에 있는 커피테이블에서 35분간 마주앉아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밝혀진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와 시리아 내전 종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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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조선일보 자료사진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두 정상은 시리아 국민들이 시리아 내전 종식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제연합(유엔)이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비서관인 유리 우사초프는 이날 만남에서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고 귀띔했다.
둘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당시에도 만났지만, 시리아에 대한 의견 충돌 등으로 분위기는 냉랭했다.
하지만 파리 테러를 계기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테러 척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진나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러시아와 서방의 관계 개선에도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양 진영의 이해관계의 실타래를 풀 실마리는 엉뚱하게도 이슬람국가(IS)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요한 사안마다 반목을 거듭하는 양쪽이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진 분야가 IS로 대표되는 극단주의 세력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테러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에 대한 공격”이라며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심판하는 데 프랑스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번 테러공격에 대해 “혐오스럽고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하며, ‘대테러 연대’에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정례 모임에서 극단주의 확산을 위해 해결해야 할 ‘3대 과제’로 민족 간 갈등과 젊은 층의 고민, 그리고 이민정책 관련 문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극단주의 테러 단체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러 나라의 젊은이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젊은이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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