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와의 세계대전]‘파리테러 총책’ 과거 행적은
압델하미드 아부 우드가 시리아인 시신들이 매달린 트럭을 운전하며 웃고 있다(위쪽 사진). 시신이 묶인 트럭이 공동묘지로 향하는 흙길 위를 달리고 있다(아래쪽 사진). 사진 출처 데일리메일
‘파리 테러’의 총책으로 알려진 벨기에 국적의 이슬람국가(IS) 조직원 압델하미드 아부 우드(28)가 파리 테러 직전 ‘콘서트홀 공격’ 계획뿐 아니라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폭한 프랑스 국적의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와 접촉해 왔음이 밝혀졌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아부 우드가 올해 유럽에서 발생한 IS 관련 테러들의 설계자라면서 올 7월 벨기에 법정에서 열린 결석재판에서 20년형을 선고받기도 한 ‘요주의 인물’이라고 전했다.
아부 우드는 모로코 이민자 가정의 6남매 중 한 명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났다. 브뤼셀 수도권의 19개 베드타운 중 하나이자 ‘유럽 무슬림 테러리스트의 온상’이 된 몰렌베이크에서 살았지만 브뤼셀 중심가에 있는 명문 생피에르뒤클 고교를 다닐 만큼 성적이 우수했다. 누나 야스미나는 동생에 대해 “어릴 때에는 모스크(이슬람 예배당)에도 안 갈 만큼 종교와 거리가 멀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쁜 행실로 퇴학당하고 2010년 절도 혐의로 교도소를 다녀오면서 다른 사람이 됐다.
아부 우드가 IS에 가담한 것은 2014년 초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열세 살 된 남동생까지 데리고 시리아로 건너갔다. 지난해 3월 IS가 공개한 2분 33초짜리 영상에는 아부 우드가 시리아인 시신 6, 7구를 차에 매달고 밭 위를 끌고 가면서 동료들과 낄낄 웃으며 농담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영상은 아부 우드가 파리 테러의 총지휘자로 지목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동영상에서 동생 유네스는 ‘세계에서 가장 어린 지하디스트’로 홍보됐다. 가족들은 그해 가을 IS 측으로부터 “아부 우드는 순교자가 됐다”는 전화 연락을 받은 뒤 사망한 줄로만 알았다고 했지만 정보당국을 속이기 위한 ‘위장 사망’이었다.
그는 지난해 말 고국 벨기에로 돌아가 유럽 내 IS 전사 모집책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건의 테러를 기획하고 배후 조종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초 유포된 IS 영문 홍보잡지 ‘다비끄’ 제7호에는 “무슬림을 겨냥해 전쟁을 벌이는 십자군을 테러하기 위해 신의 선택으로 벨기에인 동료 2명과 함께 유럽에 갔다”는 그의 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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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벨기에 경찰은 그를 주목하고 동부 베르비에의 아지트를 급습해 현장에서 동료 2명을 사살했지만 아부 우드는 삼엄한 체포망을 뚫고 시리아로 달아났다. 그는 시리아에 머물면서 유럽 테러를 원격조종해 온 것으로 보인다. 5월 브뤼셀의 유대인 박물관에서 4명을 살해한 알제리계 프랑스인 테러범과 8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고속열차에서 총격을 벌이려 했던 모로코인 테러범 모두 아부 우드의 지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8월 IS의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의 남동쪽에 있는 다이르앗자우르의 IS군 사령관에 올랐다고 프랑스의 르몽드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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