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버지 애끊는 만류에도…끝내 테러범이 된 아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1월18일 14시45분    조회:156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파리 테러 이후
알제리계 프랑스인 아버지
작년 시리아 IS부대서 아들 만나
어머니 편지 주며돌아오라호소
아들은 냉정히 돌아서
파리 테러 현장서 자폭 사망

사미 아미무르
 
2014년 6월 알제리계 프랑스인 마흐무드 아미무르(당시 66살)는 지뢰가 널린 사막을 건너고 있었다. 옷장사를 하는 그는 일주일 전 집을 떠나 터키-시리아 국경 지역인 가지안테프 인근에 도착했다. 거기서 다시 유럽과 러시아, 북아프리카에서 왔다는 사람들과 작은 버스에 올라탔다. 섭씨 5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를 헤치고 버스가 향한 곳은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에서 북동쪽으로 80㎞ 떨어진 만비즈였다. 이슬람국가(IS)를 상징하는 검은 깃발이 보이자, 버스에 탄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아미무르는 그러나 웃을 수 없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지하디스트가 돼버린 아들의 귀환을 설득하기 위해 이곳까지 온 터였다. 하루를 기다려 어렵게 재회한 아들은 냉랭했다. 그는 100유로(약 12만5천원)의 돈과 어머니가 쓴 편지를 아들 손에 쥐어주었다. 아들은 돈은 필요하지 않다며 돌려줬다. 아들은 어머니의 편지를 읽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아버지는 혼자 프랑스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미무르의 아들 사미 아미무르(28)는 지난 13일 밤 발생한 파리 동시테러 용의자 가운데 한 명으로 확인됐다. 그는 다른 두 명과 함께 바타클랑 콘서트홀에 난입해 사람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고, 진압 작전이 시작되자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목숨을 끊었다. 아버지는 시리아를 다녀온 이후 그해 12월 프랑스 <르몽드>에 자신의 여정에 대해 털어놨다. 당시 기사를 통해 그는 “아내와 함께 시리아로 가 아들을 다시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미는 파리 근교에 위치한 주택도시인 드랑시에서 나고 자랐다. 그가 테러 용의자로 밝혀지면서, 드랑시 시청 뒤편 5층짜리 공동주택 3층에 살고 있던 가족들은 경찰 신문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했다. 그들과 같은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익명의 이웃(63살)은 자신의 딸과 사미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다며, 그에 대해 “평범하고 운동을 잘 하며, 사교성 좋은 아이”라고 기억했다. 또다른 이웃은 “사미의 아버지는 벨기에에서 일을 하느라 아내와 세 아이들을 가끔 보러왔다”고 했다. 파리철도공사(RATP) 소속 버스 운전사였던 사미는 2012년 일을 그만두었다. 그해 9월 예멘으로 출국하려다 적발돼 프랑스 당국의 감시 대상에 올랐다. 이듬해 가을 자취를 감추면서 국제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사미는 당시 드랑시 출신인 또다른 2명과 함께 시리아로 향했다.

평범한 유년기를 보냈던 사미는 어느 순간 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시리아로 가기 전부터, 부모는 아들의 극단주의 성향을 우려했다. 드랑시 부시장인 장크리스토프 라가르드는 16일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을 걱정하는 사미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화를 꺼리고, 이슬람 사원 출입이 잦았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을 보지 못하게 하는 등 금욕적인 생활을 가족들에게 강요하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어머니의 걱정은 커졌지만, 외부로부터 도움을 받진 못했다. 라가르드는 “사미의 어머니를 비롯해 시리아로 간 청년들의 부모가 함께 나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이들이 과격한 사상을 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가 없었다. 사미의 아버지가 홀로 시리아로 갔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던 청년들이 어떻게 시리아로 갈 수 있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드랑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은 시리아로 간 청년들이 왜, 어떻게 우리와 멀어졌는지 궁금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한겨례신문 박현정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중국, 일본, 한국 지도자가 이번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한국 서울에서 양자 및 다자회담을 거행한다. 3국 전문가와 언론은 이번 회의에 보편적으로 기대를 걸고 있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2008년 12월에 시작된 중일한 정상회의는 아세안+중일한(10+3)의 틀에서 일본 후쿠오카에서 처음 개최되었고 미래지향적이고 전방위적...
  • 2015-10-31
  • [G2 남중국해 '일촉즉발'] 양측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 -美 '空海 전투' 전략 F22 스텔스機·신형 전투함… 亞·太 지역에 집중 배치, 활공기뢰 투하 방안도 검토 -中, 남해함대 전력 증강 최근 함정 17척 중 7척 배치 中 해군 핵심 신형 이지스함, 미사일 발사기 64기 설치돼 미 7함대 소...
  • 2015-10-28
  •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잔인한 포로 처형 모습이 또다시 공개됐다. 25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은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IS가 탱크로 포로를 깔아 죽이는 모습을 담은 충격적인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단체는 "IS가 이제는 탱크를 이용해 포로...
  • 2015-10-26
  • 지진에 놀라 거리로 뛰쳐나온 파키스탄 라호르 주민들. 2015.10.26.(AP=연합뉴스)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곳곳 건물 무너지고 산사태 인도에선 정전·지하철 운행 중단 등 불안 확산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26일 오후 1시 48분께(아프가니스탄 시간), 아프간 북부 타하르 지역 도시 탈루칸의 한 학교 ...
  • 2015-10-26
  • 지진 공포에 거리로 나온 파키스탄 주민(EPA=연합뉴스) 아프간서 여학생 12명 사망…파키스탄서 52명 사망·건물 무너지고 산사태 아프간·파키스탄·인도 주재 대사관 "교민 피해는 없어" 지진 피해가 난 아프간 시골마을. 2015.10.26(AFP=연합뉴스)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
  • 2015-10-26
  • 22일 이라크 북부에서 미군과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의 처형 직전 상황에 놓여 있던 인질 수십 명을 구출했다고 BBC가 미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 급습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던 한 미군 병사가 숨져 미군이 대 IS 소탕전에 뛰어든 지난해 9월 이래 첫 전사자가 나왔다. 구출 작전은 이날 아침 이라크...
  • 2015-10-25
  • [헤럴드경제]나이지리아 동북부의 이슬람 모스크 두곳에서 23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이날 오후 2시께 나이지리아 아다마와주 욜라의 모스크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7명이 사망하고 116명이 부상...
  • 2015-10-24
  • 시진핑 (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영국 국빈 방문에 맞춰 중국과 영국이 400억파운드(약 70조원)에 달하는 무역·투자협정을 맺었다고 가디언지 등 외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자로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
  • 2015-10-23
  • 총상 치료 도중 눈물 호소 동영상... 결국 다음날 숨져예멘 내전의 희생자 파리드 샤키는 의료진에게 "나를 땅에 묻지 마세요"라고 울며 애원했다. 아랍 뉴스 타이즈시티 페이스북 캡처   병원 침대에 누워 겁에 질린 목소리로 “나를 땅에 묻지 마세요”라며 애원하는 6살 남자아이의 동영상이 전세계인의...
  • 2015-10-22
  •      면세점 리용하는 중국인 관광객     습근평주석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영국정부가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저 중국인 관광비자 정책을 바꾸겠다고 예고했다. 21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이 현재 85파운드(약 인민페 785원)로...
  • 2015-10-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