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제야 사람답게 삽니다"...시리아 난민의 美 정착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1월18일 15시20분    조회:13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폭탄과 미사일이 마구 날아다녔다. 그러나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이 부족했다. 여섯 살 난 아들은 몸이 불편해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했다. 살고 싶지만 지금은 가만히 있어야 한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던 악몽 같은 시간은 그 후로도 몇 주나 이어졌다. 시리아 어느 지하실에 숨어 살던 그때. 벌써 3년 전의 이야기다.
 

루아이 무하메드 알 자우비는 미국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이다. 그는 아내와 네 자녀를 이끌고 지난 4월, 미국 미시간주로 들어왔다.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을 받아들이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1800명 이상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했다. 앞으로 2017년까지 10만명 이상의 난민을 더 받아들일 계획이다.

알 자우비는 “시리아에는 법이 없다”며 “약육강식 사회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미국)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사람들이 법을 따른다는 사실”이라며 “이제야 내가 인간답게 사는 것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알 자우비 가족처럼 밝은 세상을 찾는 난민들에게 발붙일 곳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터진 동시다발 테러로 세계 곳곳에서 난민 수용을 꺼리는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알 자우비 가족이 사는 미시간주 당국도 난민 수용 금지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알 자우비는 시리아를 떠나던 때를 떠올렸다. 더 이상 지하에서만 살 수 없다고 생각했던 2012년, 그는 무작정 가족을 데리고 국경을 향해 걸었다. 폭죽이라 믿고 싶을 만큼 계속해서 쏟아진 미사일과 폭탄을 뚫고 알 자우비는 국경에 도착했다.

알 자우비의 가족은 시리아와 요르단 사이에 마련된 난민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그는 요르단의 아즐론(Ajloun)이 제법 머물만 하다고 생각했다. 시리아의 지하실을 생각하면 어디든 천국이었다.

아즐론 생활에 익숙해진 사이 시간은 3년이나 흘렀다. 그러던 어느날, 알 자우비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암만에 위치한 유엔난민기구(UNHCR)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미국으로 가실 수 있겠습니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말에 알 자우비는 동공이 흔들렸다. 그는 “네”라고 답했다. 그렇게 알 자우비의 가족 앞에 미국행 문이 열렸다.

물론 하루 사이에 대뜸 미국 거주자가 된 것은 아니었다. 알 자우비의 가족은 9개월간 여러 차례 서류작업, 면접 등을 거치고 나서야 미국 이주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이들 가족은 미시간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교육 여건과 안전 등 여기만큼 좋은 곳이 없습니다. 시리아에서 그랬듯 하루하루를 절박하게 매달릴 필요도 없습니다.”

알 자우비는 미시간주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다. 그의 아내는 전업주부다. 알 자우비는 미국에서 ‘식은 죽 먹기’인 장난감 구하기가 시리아에서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한다. 지속된 내전으로 사회 구조가 엉망진창이 됐기 때문이다.

유엔(UN)은 2011년 이후 다른 나라로 옮겨간 시리아 난민이 400만명 이상 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보트를 타거나, 유럽 국가를 거치는 방식으로 고향을 떠났다.

세계일보 김동환 기자
사진=미국 ABC 뉴스 캡처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서울=뉴시스】최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테러 현장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 테러범을 제압해 영웅으로 추대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지난 13일 베이루트 도심에서 일어난 테러로 숨진 아델 테르모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네티즌이 추모하고 있...
  • 2015-11-16
  • 파리 테러 생존자 이소벨 바우더리(서울=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이소벨 바우더리(22)는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 테러에서 시체 속에 누운 채 죽은 척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바우더리는 경험담과 소회를 담은 글을 페이스북에 써서 세계인의 공감, 지지, 위로를 받았다. 사진은 프랑스 국기의 삼색으로...
  • 2015-11-16
  • 11월 1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프랑스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습격 사건과 관련해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시 주석은 “파리에서 발생한 동시 연쇄 습격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사상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프랑스 국민들이 비통함에 잠겨 있는 시국에 중국 정부...
  • 2015-11-16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와 정상회의가 16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서 차례로 개막한다. 역내 21개국이 참여하는 이번 APEC 회의는 빈곤층과 발전도상국에도 혜택을 주는 경제발전의 실현을 주요 테마로 설정했다.               APEC은 16일 각료회의를 시작하고...
  • 2015-11-16
  •   연쇄 테러 공격을 당한 프랑스가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인 시리아에 공습을 가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 북쪽에 위치한 락까의 2곳에 20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공습 목표가 된 곳은 IS의 지휘본부와 훈련캠프다.         또 다른 프...
  • 2015-11-16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회담에 참석했다.   중국넷
  • 2015-11-16
  •   국가주석 습근평은 12일 인민대회당에서 중국방문을 방문한 뚜루크메니스딴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와 회담을 가졌다. 량국정상은 공동으로 노력하여 량측 각 령역의 협력수준을 제고하고 중국과 뚜루크메니스딴 전략동반자관계의 내용을 끊임없이 충실히 하여 량국인민에게 복지를 마련해주는데 동의했...
  • 2015-11-16
  • 이종석 前 통일 "中, 北 접경지에 경제합작구 2개 신설"(종합) 보고서 통해 밝혀…"국무원, 지안·허룽 두 곳 승인" "북중관계 진전 시사…양국 '경색' 전제한 대북정책 재검토해야" 정부 "소문 많지만 공식 확인되진 않아" 신중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훈춘시 퐝촨(防川)과 북한 함경...
  • 2015-11-16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비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은 두 정상이 회의장 한 켠에 있는 커피테이블에서 35분간 마주앉아 13일 프랑스 파리 테러의 배후로 밝혀진 ...
  • 2015-11-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