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드니 검거도중 숨진 남성
프랑스 검찰, 지문 검사로 신원 밝혀
“체포 용의자들, 새 테러 계획”
압델하미드 아바우드
프랑스 수사당국은 19일 파리 테러 기획자로 추정되는 벨기에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가 숨졌다고 밝혔다.
프랑스 검찰은 18일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에서 벌인 아바우드 체포작전 중에 숨진 남성 1명의 주검이 지문 대조 결과 아바우드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당시 8명을 체포했고, 체포작전 중 2명이 숨졌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살폭탄을 터뜨려 숨진 여성은 아바우드의 사촌으로 확인됐다. 한 남성은 총격전 중에 사망했는데, 수사당국은 숨진 용의자의 주검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지문 대조와 디엔에이(DNA) 검사를 해왔다.
아바우드는 2014년 시리아로 들어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인물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아바우드가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에서 지역 사령관을 지냈다고 전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그가 파리 테러의 이상적인 장소로 콘서트홀을 이슬람국가 관계자에게 추천했다는 정보 등을 근거로 그를 이번 테러의 기획자로 보고 있다. 이번 테러에서 희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 89명이 숨진 바타클랑 콘서트홀이었다.
아바우드는 그동안 시리아에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많았으나, 프랑스에 들어와 있었다. 아바우드는 올해 2월에도 이슬람국가 홍보잡지 <다비크>와의 인터뷰에서 몰래 벨기에에 들어가 테러를 기획했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올해 1월 벨기에 경찰은 동부 베르비에 시에서 테러를 준비하는 조직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근거지를 급습해 2명을 사살했다. 이 조직 구성과 자금 조달 배후에 아바우드가 있다고 벨기에 경찰은 보고 있다.
아바우드는 이슬람국가에 매우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인물로 13살 동생까지 시리아에 데려갔다. 훼손된 시신을 끌고 다니는 트럭에 아바우드가 탄 모습이 이슬람국가 홍보영상에 나오기도 했다. 벨기에 사법부는 올해 7월 그에 대해 이슬람국가 대원 모집을 한 혐의로 결석재판을 통해 징역 20년을 선고한 상태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아바우드 체포작전을 통해 체포한 테러 용의자들이 “새로운 테러 세포조직”이라고 밝혔다. 테러 수사를 지휘하는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체포한 용의자들이 생드니 아파트를 포함해서 파리 인근에 은신처로 사용할 집 3곳과 렌터카 3대를 확보해뒀던 상태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수사 소식통이 “새 팀이 (파리 서부 금융가인) 라데팡스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19일 의회에 국가비상사태 3개월 연장을 요청하면서 테러범들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할 위험도 있다.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슬람국가는 18일 중국과 노르웨이 출신 인질 두 명을 살해했으며, 지난달 224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 테러에 ‘캔 폭탄’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프랑스와 러시아, 미국의 시리아 락까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국가가 추가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래원:한겨레신문 파리/조일준 기자,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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