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파리는 지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1월20일 09시45분    조회:14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원제목:파리 시민은 추모…이방인은 경계…관광지는 썰렁
 
프랑스 유학생 김근정(20)씨가 테러가 벌어졌던 파리 시내 카페 르 카리용 앞과 인근 공화국 광장에서 15~16일
(현지시각) 밤 촛불을 밝힌 채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파리 시민들의 모습을 전해 왔다. 사진 김근정씨 제공
 
조일준 기자의 파리 테러현장 르포
친구 잃은 30대 알렉상드로
“우리 모두 희생자와 관계있어
그러나 곧 제자리로 돌아올것”

프랑스 파리 북부 외곽인 생드니에선 18일 새벽(현지시각) 한참 동안이나 격렬한 총성와 폭발음이 작렬했다. 경찰 대테러 특공대의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이었다. 파리 시민 대다수는 이날 아침부터 전해진 소식에 한때 술렁이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또다른 테러가 아닌 경찰 작전이라는 뉴스가 쏟아지면서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였다.
 
지난 13일 생드니와 파리 시내 등 6곳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가 벌어진 지 닷새째인 이날, 파리 시민들은 숙연한 추모 분위기 속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일상을 이어갔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파리에서 열린 전국 시장단 모임에 참석해 한 연설에서 “테러의 두려움에 굴복하지 말고 카페나 박물관에 가면서 정상 생활을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카페나 콘서트, 운동경기, 박물관이 없는 프랑스를 생각할 수 있느냐”며 “일상생활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자유와 문화의 나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모두 129명의 테러 희생자 중 89명이 한꺼번에 숨진 바타클랑 콘서트홀의 주변 도로도 이날 봉쇄가 해제됐다. 파리 옛도심 대부분의 찻길처럼 극장 주변의 도로폭도 좁은 탓에 차량은 여전히 통제됐다. 대신 추모객들이 그 길을 가득 메웠다. 공연장 앞길과 공원 울타리 곳곳에는 촛불과 꽃다발, 추모와 다짐의 글을 담은 쪽지들이 빼곡히 쌓였다. 극장 건물 1층에 ‘바타클랑 카페’라고 쓰인 차양막 위의 외벽에는 프랑스어로 “자유는 파괴할 수 없는 금자탑이다”라고 쓰인 펼침막이 걸렸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30대 시민 알렉상드르도 퇴근하던 발걸음이 이곳을 향했다. 그는 “친구 한 명이 이 공연장에서 숨졌다”고 했다. 듣는 이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외려 담담했다. “여기는 젊은이들의 거리입니다. 그런 이곳이 순식간에 수많은 주검들로 뒤덮였어요. 공연장 테러가 벌어지던 바로 그때 난 바로 저기 지하철역 근처에 있었는데, 내가 공연을 보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희생자들과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습니다.” 그는 “너무 충격적이고 화도 난다”며 “그러나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시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실제 배경인 가르니에 오페라 극장, 프랭탕백화점, 루브르박물관, 고급 호텔 등이 몰려 있는 파리 중부의 번화가에는 사람들이 활기차게 움직였다. 거리의 카페 테라스에도 느긋하게 음료나 간식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달라진 것도 있었다. 최기형 코트라 파리 무역관장은 “평소 이 거리에서 쉽게 눈에 띄던 집시들이 테러 이후 어디론가 사라졌다”며 “이방인을 경계하는 사회 분위기를 의식한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로 늘 북적이는 루브르박물관의 티켓 박스 앞도 유난히 한가했다. 박물관 기념품점 직원인 안드레아는 관람객이 평소의 4분의 1밖에 안 된다고 했다. 박물관 주변엔 셀카봉, 에펠탑 축소 모형, 모자, 사진엽서 등을 파는 흑인 행상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었지만 사는 사람은 좀체 없었다. 파리의 명물인 에펠탑 주변도 한산하다 못해 썰렁할 정도였다. 알제리 이민자 2세라는 택시 운전사 카멜은 서툰 영어로 “테러리스트 이후로 투어리스트(관광객)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래원:한겨레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이 1992∼1993년 동남아시아에서 의도적으로 위안부 피해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데 이어 같은 시기에 인도네시아 작가의 위안부 서적 출간을 로비와 압력으로 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일본 외교문서를 인용한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93년 인도네시아 ...
  • 2013-10-14
  • 지구촌 정치ㆍ경제 권력에 '여인천하'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왕의 남자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 재닛 옐런과 최근 3선 연임에 성공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검색하기">국제통화기금(IMF)의 첫 여성 수장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그리고 2016년 미국 대선의 강력한 ...
  • 2013-10-14
  • 인도 중부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힌두교 사원과 연결된 다리에 신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압사 사고가 발생, 최소 91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다고 BBC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특히 사고가 나면서 40명 이상의 신자들이 다리 아래 강물로 추락, 실종돼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는 이날 오전...
  • 2013-10-14
  • 통행금지 위반혐의로 지난 8월27일 구금…목매달아 자살 (카이로 AP=연합뉴스) 이집트 아스마일리아시(市) 경찰서 유치장에서 미국인이 죽은 채 발견됐다고 이집트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집트 카이로 주재 미국 대사관도 통행금지 위반으로 아스마일리아 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돼있다 사망 상태로 발견된 미...
  • 2013-10-14
  • 범인은 사촌오빠…경찰 끈질긴 수사와 결정적 제보로 검거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미국 뉴욕에서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혀온 '여아 피살사건'의 범인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22년 만에 검거됐다. 미국 뉴욕 경찰은 맨해튼의 한 음식점에서 일하는 피해 여아의 사촌 오빠인 콘래도 후아...
  • 2013-10-14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콜롬비아 제2도시인 마데인에서 12일(현지시간) 밤 24층짜리 고급 아파트가 일부 무너져 최소한 11명이 실종됐다고 영국 BBC 방송과 외신 등이 전했다. 실종자들은 아파트 균열 상태를 조사하던 건축 관계자들이다. 올해 초 완공된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이 아파트에 거주하...
  • 2013-10-14
  • 시속 220㎞의 강력한 바람을 동반한 사이클론(인도양 일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 '파일린'이 12일(이하 현지 시각) 인도 동부를 강타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00만명이 대피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위성사진으로 분석된 파일린은 프랑스 전 국토를 덮고도 남을 규모로 확인됐다. 이는 1999년 인도 오리사주...
  • 2013-10-14
  • 캅카스 출신 러' 청년 살해에 항의해 500여명 난동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부 서(西)비률료보 지역에서 13일(현지시간) 민족 갈등에 따른 소요사태가 벌어졌다. 이 지역에 사는 러시아 청년이 남부 캅카스 지역 출신으로 추정되는 청년의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는 러시아...
  • 2013-10-14
  •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베트남 북중부에 있는 폭죽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AFP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육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55분께(현지시간) 베트남 북중부 푸토성 Z121 군 기지 내 폭죽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익명의 군 구조대 관계자는 AFP와의 전화인터...
  • 2013-10-13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페루 동남부 라 콘벤시온주 쿠스코 지역에서 11일(현지시간) 밤 원주민이 탄 차량이 200m 낭떠러지로 추락해 최소 51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13명도 포함돼 있다고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와 외신 등은 전했다. 정확한 탑승자 수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부 외신은...
  • 2013-10-1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