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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이슈] '한겨울'로 되돌아간 '아랍의 봄'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8일 07시56분    조회: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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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겨울, 그들은 아마도 평화롭고 따뜻한 봄날을 꿈꿨을 것이다.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도 과일 노점상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야 했던 튀니지 청년 무함마드 부아지지는 분신했다. 그의 죽음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선 반(反)독재 민주화 운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예멘 등에서 독재정권이 무너졌다. 정말로 아랍에 봄이 온 듯했다.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도 중동에는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불안한 사회·정치 상황 속에서 혼란은 계속됐고, 이를 틈타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세력이 등장했다. 적어도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제 누가 더 갖고 덜 갖느냐,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느냐를 묻는 건 사치다. 그들은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람들은 매일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대상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테러의 희생양이 되거나 전쟁의 포탄 속에서 죽어간다. 아니면 그 모든 것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난민선에 올라탔다가 목숨을 잃는다.

◇끝나지 않는 내전, 인간다운 삶 찾아 떠도는 시리아인들=2011년 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한 유혈진압에 나섰고 정권을 축출하려는 반군과 이에 맞서는 정부군의 싸움이 시작됐다. 그러나 ‘아랍의 봄’의 연장선에 있는 시리아 내전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시리아 내전은 정치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소수의 이슬람교 시아파 집권 세력과 70%가 넘는 다수인 이슬람교 수니파 간 종교 전쟁이기도 하다. 게다가 러시아와 이란이 정부군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반군을 지원하면서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혼란을 틈타 이슬람국가(IS) 등 급진주의 무장세력은 성장했다. IS는 시리아 라카를 수도로 삼아 세력을 넓히고 있다. 최근 파리 연쇄테러 이후 프랑스, 영국 등이 시리아 내 IS 공습에 나서면서 시리아는 그야말로 전쟁의 도가니가 됐다.


6일(현지시간) 그리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마케도니아에서 시리아 출신으로 보이는 모녀가 남부 도시 게브겔리야의 난민 캠프로 들어가기 위해 추위 속에서 기다리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400만명 이상의 시리아인들이 전쟁과 테러를 피해 해외를 떠돌고 있다.AP연합뉴스


현재 시리아 내에서 발생한 난민 수만 700만명이 넘는다. 이웃 국가나 유럽 등으로 떠난 난민 수를 합치면 1100만명이 넘는다. 난민들은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지만 IS 등 급진주의 무장단체들의 테러로 난민에 대한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따갑다.

◇‘아랍의 봄’ 끝에서 IS의 고향이 된 이라크=이라크 역시 내부의 정치적 혼란에 서구 세력들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다. 아랍의 봄 시위의 일부로 이라크에서는 2011년부터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다. 같은 해 12월 미군이 철수하면서 치안 공백은 심각해졌고, 수니파 이슬람 무장단체들은 정부군과 시아파 주민을 상대로 테러를 일삼았다. 수니파 시위대와 시아파 정부군, 쿠르드족과 중앙정부가 맞서고 여기에 무장단체들의 테러가 더해지면서 이라크의 무력 충돌은 다각화됐다.

그 가운데서 이라크는 시리아와 더불어 IS의 요충지로 성장했다. IS는 1999년 결성된 이슬람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을 뿌리로 두고 있다. 이 단체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뒤 알카에다의 이라크 조직인 ‘이라크알카에다’ ‘이라크이슬람국가’ ‘이라크·레반트이슬람국가’로 진화를 거듭하다가 현재의 IS가 됐다. 미군 주도 연합군은 IS가 점령한 라마디 등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만여명의 시민들이 테러 등으로 사망했고 2만명 넘게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에만 900명 가까이 사망했다. 그리고 그중 절반 이상인 490명가량이 일반 시민이다. 주민들은 전쟁과 무장단체의 학살을 피해 고향을 떠나 난민이 됐다.

◇‘제2의 시리아’ 우려되는 리비아, 반군에 밀려난 예멘 정부=리비아에서 아랍의 봄 물결은 2011년 2월 본격화됐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당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수반 겸 국가평의회 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반정부 시위에 대한 정부의 무차별 진압으로 2개월 만에 60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8개월여에 걸쳐 교전을 거듭한 리비아 내전은 그해 10월 카다피가 사살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카다피 이후 과도정부는 리비아를 장악하지 못했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섰던 민병대는 해체하지 않고 세를 화장해 치안 불안을 야기했다. 반카다피 세력으로 구성된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에 반대하는 시위도 계속됐다. 무장단체들은 권력을 잡은 인사들에 대한 납치와 암살을 일삼았다. 최근 유엔 발표에 따르면 장기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인 리비아에서는 현재 IS 조직원 2000∼3000명이 활동하면서 세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예멘은 아랍의 봄 이후 2012년 아랍 국가 중 유일하게 협상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2월 시아파 반군 조직 후티가 다시 쿠데타로 정권을 차지하면서 예멘의 봄도 막을 내렸다. 정부는 남쪽으로 피신했고 내전은 계속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정부군과 시아파 후티 반군의 교전 등으로 예멘을 떠나 난민으로 전락한 사람의 수가 11만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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