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 소재의 공립학교들이 15일(현지시간) 교내 폭발물 테러와 총격을 위협하는 이메일을 받고 일제히 폐쇄됐다.
찰리 벡
LA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LA 통합 교육구 공립학교들에 대한 폭발물 테러와 총격을 위협하는 이메일이 전날 밤
LA 교육위원에게 발송됐다고 밝혔다.
문제의 이메일에는
LA 공립학교 캠퍼스에 폭발물이 든 백팩과 포장물을 숨겨 놨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고 현지 매체
LA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경찰은 이메일
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메일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범인이 주둔 장소를 감추기 위해 발신지를 위장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과
LA 교육당국은 테러 협박 메일을 수신한 뒤 논의를 거쳐
LA 소재 공립학교 900곳 이상과 차터스쿨(대안학교 성격의 미국 공립학교) 187곳을 전면 폐쇄했다.
벡 서장은 이달 초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총격 사건을 고려해 이번 테러공격 위협을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LA 통합교육구의 라몬 코르티네스 교육감은 "최근 일어난 일들에 기반해 예방 조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이
LA 내 모든 공립학교를 수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폐교령이 내려진 시간은 이른 아침으로 등교한 학생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당국은 미리 등교한 학생들이 모두 하교할 수 있도록 조처해 달라고 각 학교에 지시했다.
LA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육구로 유치원생부터 12학년에 이르기까지 64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취학 중이다. 경찰은 안전히 확보될 때까지 휴교령을 유지할 방침이다.
뉴욕시 경찰은 이날 뉴욕시 교육위원 역시
LA가 받은 것과 같은 테러 협박 이메일을 받았지만 누군가 장난을 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시 경찰국장은 이날 오전 뉴욕의 한 학교장이 테러 협박 이메일을 수신했지만 메일 내용은 거짓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은 이메일 발신자는 자신의 동지(
comrads) 138명이 압력솥 폭탄, 신경가스, 기관총 등을 이용해 뉴욕 소재의 모든 학교에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메일은 또 "뉴욕시내 모든 학교의 학생들은 자비없이 학살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위협했다.
브래튼 국장은 이메일 발신자가 자신이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라고 주장했지만 정황상 이메일 내용은 장난인 것이 분명하다며
LA 경찰의 대응은 다소 과했다고 지적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뉴욕 학생들에 대해 아무런 위협이 없다는 점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테러 위협과 관련한
LA와 뉴욕 경찰의 상반된 대응은 각 지역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지역 수사 당국이 각자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판단해 대응 방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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