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취재파일] '한국이 바라는 일본'과 '현실의 일본'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1일 15시51분    조회:163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의 후폭풍이 거세다. 일본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도 못했으면서 위안부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기로 한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굴욕’ 협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이번 합의를 파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와 우리 국민의 정서에 한참 못미치는 이번 협상의 결과를 놓고 이런 의견이 분출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 독일과 다른 일본

우리는 보통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으로 독일과 일본을 비교한다. 2차 대전의 전범국으로 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하고 유럽을 전쟁의 참화로 몰아넣었지만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끊임없이 사죄하는 독일, 왜 일본은 독일처럼 못하는 것일까? 일본이 아직도 올바른 사죄의 길을 걷지 못하고 있다면 주변국이 꾸짖어서라도 일본이 제대로 사죄하게 만들고 제대로 된 과거청산의 길로 갈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다. 우리가 그리는 진정한 한일우호의 시발점이 바로 이런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일본’이 현실화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필자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본다. 일본의 우경화는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보수적인 아베 정권이 바뀌면 일본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아베 정권이 얼마나 더 갈지도 모르지만, 혹시 일본 야당이 집권한다고 해서 일본의 우경화라는 전체적인 흐름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보수화되고 우경화돼 과거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고 미국과의 결탁을 통해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일본, 이것이 우리가 인정하고 싶든 인정하고 싶지 않든 앞으로 계속 대면해야 할 ‘현실의 일본’이다.

● ‘한일 위안부 합의’와 일본의 현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일간에 이번 위안부 합의가 나왔다.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책임을 통감하고 아베 총리가 일본의 내각 총리로서 사죄하며 일본 정부 예산으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바로 4개월전 아베 담화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전시 하에 많은 여성들의 존엄과 명예가 깊은 상처를 입은 과거” 운운하며 하나마나한 얘기를 한 데 비해서는 상당한 진전이다. 일본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아베를 이 정도까지 끌어낸 것은 성과라고 말한다. 한일 합의를 통해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을 조금이나마 제어하는 효과도 거둔 것이다.

물론, 일본의 이런 조치가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한참 못미친다. 일본에 ‘진정성’이 있냐고? 당연히 없다. ‘현실의 일본’이 과거를 사죄할 줄 모르는 일본인데 진정성이 담겨 있을 리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들이 후퇴한 것 같은 모양새를 감추기 위해 일본 언론을 상대로 엄청난 언론플레이를 해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책임 통감’, ‘사죄’ 이런 용어를 썼지만 사실은 그런 생각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후안무치한 일본과의 합의를 파기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하기 위해서는 합의 파기 이후 더 나은 합의를 일본으로부터 받아올 수 있을지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가 보기에 ‘현실의 일본’에서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합의는 나오지 않는다.

● 위안부 문제 전면에 내세운 것이 오류?

일각에서는 이런 합의를 할 것이었다면 아예 안 하는 게 낫지 않았느냐는 의견도 제시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일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처럼 의제를 설정해 이런 상황까지 이르렀는데, 만족스러운 합의를 못할 것이었다면 위안부 문제를 한일관계의 핵심인 것처럼 내세우지 말고 옆으로 제껴놓은 채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는게 현명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 말도 일리는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위안부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다지 힘을 쏟지 않았던 것처럼, 박 대통령도 3.1절이나 광복절, 일본 정치인들을 만날 때 의례적인 차원에서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언급하고 넘어갔더라면 한일간에 위안부 담판을 벌일 상황이 오지 않았을 수 있다. 그랬더라면 위안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일본의 책임을 계속 추궁하고, 한국과 일본 정부는 실제로는 위안부 문제 해결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을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게 해답인가?

 

물론, 정부가 비난받을 부분은 분명히 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상의 없이 일을 진행한 것이다. 합의가 나오는 과정에서 피해자들이나 관련 단체가 협상 내용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는 대목에서는 할 말을 잊게 만든다. 피해 당사자들과의 최소한의 공감대도 없이 일을 진행한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가? 피해자들의 동의를 100% 받기는 어려운 협상이었다고 해도 한일간 협상 과정에서 피해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했더라면 피해자들과 관련단체가 이렇게까지 반발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엄혹한 동북아정세…한일관계도 잘 풀어야 

 

한국정부가 여러 가지 부족한 점에도 불구하고 한일간 위안부 협상 타결에 나선 것은 한일관계를 더 이상 악화된 상태로 방치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협상은 순수하게 피해자들을 위한 협상이었다기보다는 국제정치적 맥락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현실의 일본’은 우리가 선린우호의 감정으로는 대할 수 없는 일본이지만, 그러한 일본과 마냥 소원한 채 갈 수 없는 것도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더구나 요즘처럼 동북아 정세가 미묘하게 변해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주변국과의 관계를 모두 원만히 하면서 우리의 갈 길을 잘 살펴야 한다. 중국과의 관계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지만, 한국이 미국 일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때 중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지, 한국이 미국 일본으로부터 외톨이가 되는 신세가 되면 중국도 한국을 업신여길 수 있다.

‘현실의 일본’은 ‘우리가 바라는 일본’과는 한참 다른 위치에 있다. 그러한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것이 한일관계를 풀어가는 바탕이 될 것이다.  

SBS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사우디아라비아 관변측이 공표한 최신수치에 따르면 메카순례 압사사건 사상자가 1,700명을 넘습니다. 이란측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보건장관은 26일 보도발표모임에서 압사사건으로하여 이미 769명이 숨지고 934명이 부상했으며 사상자수는 모두 늘어나고 있다고 밝...
  • 2015-09-28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 최빈국의 빚을 모두 탕감하고 저개발국가를 위해 14조원을 투자하겠으며 50만명의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중국으로 불러 직업훈련을 시키겠다며 통큰 정책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26일(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열린 '지속가능개발정상회의' 연설에서 "유엔이 2030년까지 달성...
  • 2015-09-28
  •   ▲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스/출처=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스 통해 하루 1200건의 기사 내보내기로 자사 웹사이트가 아닌 SNS 플랫폼을 통해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자사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기사 100%를 페이스북 인스턴트 아티클스를 통해 직접 게시하겠다고 발...
  • 2015-09-24
  • 캐머런, 애쉬크로프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옥스퍼드대 재학 시절에 방탕했다는 내용을 담은 평전으로 영국 정가가 발칵 뒤집혔다. 보수당 출신의 상원의원이었던 마이클 애쉬크로프트 경 등이 저술한 『나를 데이브로 불러달라(Call me Dave)』가 21일부터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주요 내용이 공개되기...
  • 2015-09-24
  • ▲ 지난 9월 7일 프랑스 항구도시 칼레에서 난민들이 유로터널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칼레에는 약 3000명의 난민들이 영국행을 요구하며 임시 캠프촌에 머물고 있다. photo AP 유탄(流彈)이 역사를 바꾼다고 했는데 사진도 역사를 바꾼다. 터키의 지중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세 살배기 아일란 쿠르디라는 시리아 난민 ...
  • 2015-09-22
  • 국가통계국이 일전에 반포한 수치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8월까지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이 19조8백여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5% 성장하였다. 시장 관련인사는 중국 소매업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소비성장도 안정적이라고 지적하였다. 우리나라 판매총액 상승의 중요한 요인은 중산계급의 끊...
  • 2015-09-21
  • 일본 국회 참의원이 표결 통과한 신 안보법안에 대해 중국 국방부 보도사무국은 19일 일본국회가 국제사회와 국내 민중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굳이 신 안보법안을 통과하여 일본 군사안보정책에 전례없는 변화가 발생하였고 일본의 평화헌법 제한을 돌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방부는 일본측이 평화발전과 협력의 ...
  • 2015-09-21
  • 1769년 프랑스에서 자동차가 처음 발명된 이후, 인류에게 자동차는 늘 ‘복잡한 연장’이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차가 앞으로 나갔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멈췄다. 핸들을 돌리면 차는 그 방향대로 움직였다. 10년 전만 해도 스스로 운전하는 자동차란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것이었다. 그러...
  • 2015-09-19
  •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15일 언론공개  1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7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글로벌 자동차업계가 210대의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현대차 ‘N 비전 그란 투리스모’, 벤틀리모터스 ‘벤테이가’, 메르세데스벤츠 ...
  • 2015-09-15
  •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 유입사태를 겪고 있는 유럽이 설상가상 테러 위협에 떨고 있다.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 틈에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잠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현지시간) “IS 무장 세력이 난민 행렬에 섞여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
  • 2015-09-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