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47명을 한꺼번에 처형했습니다.
이 중에는 반정부인사인 시아파 지도자도 포함됐는데, 중동 시아파 진영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1979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수를 집단처형했습니다.
1979년에는 68명이었고, 이번엔 47명입니다.
[만수르 알 투르키,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 대변인]
"테러 혐의로 사형이 선고된 47명에 대해 오늘 아침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에 따르면 사형은 12곳에서 나눠 집행됐습니다.
사형수들은 대부분 알카에다 포로들이었지만, 시아파 성직자 알님르 등도 포함됐습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온 알님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눈엣가시였습니다.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2014년 10월 예멘)]
"왜 사우디는 외국이 아니라 몇 명 되지도 않는 가엾은 우리를 공격하는 겁니까? 다른 나라에 책임이 있다면 그럼 문제의 근원을 공격하세요. 이란을 공격하란 말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사형을 집행한 알님르 등 시아파 성직자 7명의 시신을 일반에 공개하도록 하기까지 했습니다.
시아파 반정부 세력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조직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동의 시아파 진영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시아파가 집권세력인 이란의 외무부는 사우디 정부가 테러를 지원하면서 반대파를 처형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바레인에서는 알님르의 사진을 든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알님르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사우드 왕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직접선거를 요구하는 등 시아파 진영에서 가장 활동적인 성직자였습니다.
이런 알님르의 처형은 이미 위태위태한 중동의 지역 갈등에 불을 붙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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