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의 세계적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12일 오전(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CNN이 이스탄불 주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 이스탄불 한국영사관은 부상자 가운데 한국인 한 명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경미한 부상을 당했다고 현지 여행사 관계자가 밝혔다.

터키 국영 TRT방송은 “폭발은 자살 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터키 경찰은 사고 직후 광장 출입을 봉쇄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지 경찰은 “제2의 폭발이 일어날 수 있어 현장을 봉쇄했다”고 말했다.

폭탄 테러가 발생한 술탄아흐메트 광장은 터키 최대의 이슬람 성전인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박물관, 토카피궁 주변에 있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이번 폭탄 테러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IS가 터키에서 폭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 일간 하베르튜르크는 CIA가 지난 10월 이집트에서 격추된 러시아 여객기 테러에 연루된 IS 조직원 3명이 터키에서 러시아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폭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정보를 터키 당국에 제공했다고 지난 10일 전했다.

터키 일간 휴리예트도 CIA와 터키 국가정보국이 IS가 터키 내 미국 영사관과 군사시설을 겨냥해 테러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탄불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지난 5일과 9일 테러 위협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에 따라 문을 닫고 영사 업무를 중단했다.

이스탄불에서는 지난달 1일 바이람파샤 전철역 인근에서 폭탄이 터져 5명이 다쳤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도 지난 10월 도심 평화집회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2건의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28명이 숨졌다.

당시 터키 노동조합연맹 등 반정부 성향 단체와 쿠르드계 정당인 인민민주당(HDP) 지지자를 비롯한 친쿠르드계 단체가 집회를 열기 위해 집결한 앙카라 기차역 광장 앞에서 발생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