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호주머니엔 무엇이 들었을까? 묵주, 십자가부터 부처상, 포커칩까지
【서울=뉴시스】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보여주었다. 그의 호주머니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받은 묵주를 비롯해 작은 부처상, 행운의 상징인 금속 포커칩, 원숭이 형상의 하누만, 그리고 조그마한 십자가가 나왔다. 이 소지품들은 모두 그의 임기 중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들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소지품들을 보면서 힘들 때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2016.01.1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보여주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대중에게 친숙한 유튜브로 인터뷰 장면을 생방송했다. 그간 성공적인 외교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민과의 '소통 부족'이라는 지적을 종종 받아온 오바마 대통령이, 마지막 임기 1년을 남겨두고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 것이다.
미국 대통령의 바지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들은 소박하고 자그마한 장식물들과 기념품이었다. 임기 동안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것들이다.
첫 번째 소지품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받은 묵주였다. 그는 묵주를 보면서 세계의 평화와 윤리적인 행동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불교도로부터 받은 작은 부처상도 있었다. 또 2007년 첫 대통령 후보 캠페인에서 한 남성에게서 받았다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금속 포커칩도 있었다. 에티오피아 방문 시 받았다는 원숭이 형상의 하누만도 있다. 조그마한 십자가도 나왔다. 지갑이나 현금은 안 가지고 다니냐고 인터뷰 진행자가 묻자 "현금은 안 가지고 다닌다"고 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러한 장식물로 가득 찬 큰 그릇이 있는데, 매일 그 중에서 몇 가지를 선택해 주머니에 넣어 다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행운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런 것들은 내가 임기 중 만난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들이 나에게 행운의 의미로 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보면서) 나는 그들의 이야기와 희망, 그리고 꿈을 떠올린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자그마한 장식품들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를 밝혔다.
"가끔 힘들고 낙심이 될 때면, 나는 주머니에 있는 물건들을 만져보고는 '그래, 누군가 나에게 (여러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권을 주었으니 난 이겨낼 수 있어"라고 되뇌며 힘을 얻는다면서 "(이 물건들로) 나는 다시 일에 전념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그간 역대 미 대통령들의 호주머니에서는 작은 소지품부터, 화폐,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여겨지는 부적 등이 나왔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암살되던 날인 1865년 4월14일, 그의 주머니에서는 공교롭게도 5달러짜리 남부연합 지폐가 나오기도 했다. 재선에 성공한 링컨이 암살되기 전에 북군이 탈환한 남부연합의 수도 리치몬드를 방문했을 당시 받은 기념품으로 추정된다. 그 외에도 붉은 색으로 '링컨'이라고 쓰여진 하얀색 손수건, 안경, 시계줄, 신문기사 조각들, 조그마한 군용칼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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