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시리아 내 적대 행위 중단 기대감…실제 이행 여부는 불투명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현지시간으로 27일 자정부터 임시 휴전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5년째 이어진 시리아 내전이 종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간 시리아 반정부군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각각 지원, 일종의 대리전 양상을 보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시리아 영토 내 전투행위 중단에 합의한 것이다.
유엔의 스테판 데 미스투라 시리아특사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휴전 돌입을 코앞에 두고 "내일은 매우 중요하며 나는 '결정적인 날'이라고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전화통화를 통해 합의한 시리아 휴전 돌입은 시리아 내전을 끝낼 기회라며 의미를 강조했다.
이 합의에 따라 양국은 휴전에 합의한 시리아 내 교전세력이 활동하는 지역을 지도에 표시하고 이들에 대해서는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 미군 주도 연합군의 작전을 수행하지 않기로 했다.
또 휴전 체제가 효율적으로 유지되게 하기 위해 미-러 간 핫라인을 구축하고 필요하면 관련 정보를 교환할 실무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는 미-러 양국의 휴전 합의로 지난 5년간 25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리아 내전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생겨났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시리아 내 교전 피해 지역에 대한 인도주의적 구호물자 지원도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도 휴전을 존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합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번 합의를 지지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
ISSG) 소속국 역시 이번 휴전을 유지하기 위해 각자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ISSG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을 포함한 17개국과 유엔, 유럽연합(
EU), 아랍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또 시리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상이 내달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고 러시아 외무부 관리가 26일 밝히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이번 잠정 합의에도 시리아 영토에서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리아 내 반군 조직이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외부 국가의 합의만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실질적 휴전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방은 시리아 사태를 풀어나가는 데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자처하는 등 양측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남아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IS)와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누스라전선 등 서방이 테러 단체들로 지정한 일부 시리아 반군 조직이 휴전 대상에서 제외돼 시리아 내 전투 행위가 당장 중단되기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팽배해다.
'아랍의 봄' 여파로 2011년 3월 시작한 시리아 내전은 5년간 이어지며 25만 명의 사망자를 내고 최악의 난민 사태와
IS의 빠른 세력 확장을 유발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연합군은 그동안 시리아와 이라크 내
IS 거점 등을 1만 차례 이상 공습했으며 러시아도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도와 북부 최대도시 알레포 등 반군 활동 지역을 집중적으로 폭격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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