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살해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2900만 달러(약 358억원)의 재산을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위해 남겨두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이 직접 쓴 편지를 포함한 수천장의 문건을 추가 공개했다. 이 문서들은 미군이 지난 2011년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던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하며 확보한 자료들의 일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기밀 해제된 문건에 획기적이고 충격적인 정보들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빈 라덴이 생애 마지막 기간에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공개된 문건에는 1990년대 말쯤 빈 라덴이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언장이 포함돼 있다. 문건에서 그는 자신이 형제 중 한 명으로부터 1200만 달러를 받았고 1991~1996년 사이에 머물렀던 수단에서 290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죽게 되면 수단에 있는 2900만 달러를 지하드를 위해 쓰기 바란다고 가족들에게 부탁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익명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 돈이 어떻게 해서 조성된 것인지, 또 빈 라덴이 죽었을 당시에도 이 돈이 남아있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removed][removed]가 수년간 이 유서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볼 때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빈 라덴은 미국이 자신의 행방을 추적해 죽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떤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여러 문건에서 수차례 공포를 나타냈고, 한 편지에서는 자신의 아내가 이란인 치과의사로부터 치료를 받고서 이빨 속에 초소형 무선 칩을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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