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러시아 여아를 살해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여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에 공습한 것에 복수하기 위해서"라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3일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우즈베키스탄 출신 무슬림 여성인 기울체크라 보보쿨로바(38)는 법정에서 지난달 29일 저지른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면서 "피를 흘린 자에게 복수했다"고 말했다. 피를 흘린 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푸틴이 피를 흘렸다, 비행기가 폭탄을 가지고 왔다. 왜 무슬림들이 죽어야 하나. 그들도 살고 싶어한다"고 법정에서 말했다고 텔레그래프지가 3일 보도했다.
그가 언급한 푸틴에 대한 복수는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을 의미한다. 이 공습이 이어진 5개월여간 17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2일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은 "지난해 9월 30일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시작된 이래로 4408명이 사망했고 민간인은 1733명"이라고 밝혔다.
보보쿨로바의 범행은 러시아를 경악케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모스크바 시내 역 부근에서 부르카 복장 차림으로 있던 보보쿨로바는 가방에서 어린 여아의 잘린 목을 꺼낸 뒤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를 질러 경찰에 연행됐다. 그는 "나는 테러리스트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인들은 이렇게 참수될 것이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는 목이 잘리고 몸통만 있는 4세 여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보보쿨로바는 15년간 정신분열증을 앓아왔으며 최근 종교에 심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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