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메일 만든 당신, 소통혁명의 진정한 주역'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7일 13시50분    조회:122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메일 창시자 레이 톰린슨을 떠나보내며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레이먼드 사무엘 톰린슨 께.

IT 기자 노릇 꽤 했다는 제게도 참 생소한 이름입니다. 수 십 년 째 당신이 만든 시스템을 사용해오면서도 어떻게 톰린슨이란 이름을 모를 수 있었을까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메일 창시자가 지난 주말 별세했다는 부음 기사를 접했습니다.

당신의 부음 소식은 ‘인터넷 창시자’인 빈트 서프가 처음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1974년 인터넷이란 용어를 처음 창안한 바로 그 빈트 서프입니다.


이메일 창시자인 레이먼드 톰린슨. (사진=위키피디아)


■ 인터넷 대중화의 양대 기둥인 WWW와 이메일

톰린슨.

당신의 부음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역사를 되새겨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웹’이라고 오해를 하지만, 사실 인터넷 역사는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제가 아는 한 학술적 기원은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배너바 부시가 ‘애틀랜틱 먼슬리’에 발표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As We May Think)’이 인터넷의 이론적 기초를 닦은 논문으로 꼽힙니다.

또 한 명의 이름도 떠오릅니다. 우리에겐 마우스 창시자로 더 유명한 더글러스 엥겔바트이지요. 네트워크 컴퓨터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같은 혁신들도 전부 엥겔바트가 우리에게 남긴 선물들입니다.

이론적인 논의가 계속되던 인터넷이 산업 차원에서 본격 구현된 건 1960년대 쯤이었습니다. 미국이 군사용으로 선보인 아파넷(ARPANET)을 현대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인터넷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배너바 부시의 논문 'As We May Think.' (사진=애틀랜틱)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기까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또 하나는 일상적으로 사용할만한 ‘뭔가’가 있어야만 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공부하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쓸 순 없을 테니까요.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게 되면 인터넷 대중화의 주역을 두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우선 기술적으론 1993년 팀 버너스 리가 선보인 월드와이드웹(WWW)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다 요즘은 투자자로 맹활약 중인 마크 앤드리센이 만든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의 브라우저가 결합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대다수 사람들이 인터넷을 쓰도록 하기엔 부족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이메일입니다. 레이 톰린슨이 1971년 만든 이메일 체계가 없었다면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WWW와 브라우저가 정보 혁명의 토대를 닦았다면 이메일은 통신 혁명의 기반이 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톰린슨.

당신은 MIT에서 석사를 받은 뒤 1967년 아파넷의 산실인 BBN(볼트 보라넥 앤 뉴먼)에 입사하면서 현대 인터넷 역사에 발을 들여놓았더군요.

그 곳에서 아파넷 내부 통신 시스템을 고민하던 끝에 1971년 이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지요. 이메일 창에서 볼 수 있는 보낸 사람(from), 받는 사람(to), 제목(subject) 같은 항목들의 토대를 닦은 것도 당신이었더군요.

한 동안 일부 이용자들 사이의 정보 소통 창구였던 이메일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이용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요즘도 매일 2천억 건 가량의 이메일이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메일은 시스템 못지 않게 당신이 선택한 @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는 이메일이 아니었더라면 컴퓨터 키보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자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궁금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이메일 창. 받는 사람, 보낸 사람, 제목 같은 토대를 닦은 것도 톰린슨이었다.


왜 하필 개인 통신 시스템의 기본 아이콘으로 @를 택했던 것일까요? @은 영어에선 ‘at’으로 읽히지요. 주로 개당 가격을 표시하는 데 많이 활용됐습니다. 당신이 쓴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10 items @ $1.95’ 같은 용법으로 주로 쓰였던 도구였습니다.

@를 선택한 데 대해 당신은 “이용자가 어떤 다른 호스트(host)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 보니, 무심코 사용하던 @ 표시에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놀랍네요.

인터넷 협회(Internet Society)가 2012년 ‘명예의 전당’을 만들면서 당신을 첫 입회자 중 한 명으로 선정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협회는 “이메일로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고 평가했습니다.

@은 2010년엔 뉴욕근대미술관(MOMA) 콜렉션에 포함되기도 했더군요. 무심코 지나쳤던 @ 표시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메일은 전통 우편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가 일반 우편을 지칭하는 snail mail입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굼뱅이 메일’ 정도 의미죠. 전자메일이 대중화되면서 한 때 ‘소통 혁명’의 총아 노릇을 했던 전통 우편은 굼뱅이 메일로 전락한 걸 그대로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톰린슨 부음을 처음 알린 인터넷 창시자 빈트 서프. (사진=씨넷)


■ "이메일 만든 그대 덕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톰린슨.

당신은 수 많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끼친 영향에 비해선 널리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또 IT 저널리즘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 마음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지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요.

늘 고마웠던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가까운 분들께 정을 담은 이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워싱턴=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일본 총리가 3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 2년만에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워싱턴D.C=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미·일 정상들이 31일(현지시간) “각자의 독...
  • 2016-04-01
  • 응웬 티 킴 응언 베트남 신임 국회의장[EPA=연합뉴스] 베트남 첫 여성 국회의장·미얀마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대만 첫 여성 총통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최근 들어 아시아에서 여성 정치인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구보다 보수 성향이 강한 정치 무대에서 나름의 정치력을 발휘하거...
  • 2016-03-31
  • [31일개막 美 핵안보정상회담] 朴대통령도 美·中·日과 4차례 北核 해법 주제로 연속 회담 中 시진핑의 '메시지'에 관심   박근혜 대통령이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하는 핵안보정상회담에 참석해 북한 핵과 대북 제재 문제를 놓고 한·미→한·미·일→한·...
  • 2016-03-30
  •    [인민망 한국어판 3월 29일] 3월 31일~4월 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50여 명의 국가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미국 워싱턴에서 세계 핵안보 대계를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4차 핵안보 정상회의는 중국과 미국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또 한번 보여주는 자리다. 양국은 핵안보 분야에서 많은 부분...
  • 2016-03-29
  •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29일 이집트 국내선 항공기를 하이재크해 키프로스 라르나카 공항에 착륙시켰던 납치범이 항복하고 남아있던 인질들이 풀려나 비행기 납치극이 종료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키프로스 외교부는 트위터로 "하이재커가 체포됐다. 끝났다"고 말했다.     이집트인으로 알려진 납...
  • 2016-03-29
  • 일본이, 이른바 전쟁 가능한 나라가 됐습니다. 집단적 자위권을 규정한 안보법제가 오늘(29일)부터 발효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일본이 공격받았을 때만 무력행사에 나서는 전수 방위 원칙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동맹국인 미국이 공격을 받아도 무력행사에 나설 수 있게 됩니다. 한반도 안보지형에도 큰 변화가 불...
  • 2016-03-29
  • 자료사진 탑승자 81명 중 외국인 4명·승무원 빼고 모두 풀려나… 키프로스 언론 "개인적 동기일 수도…전처 키프로스 거주" (서울·카이로=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한상용 특파원 =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수도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공...
  • 2016-03-29
  • 자료사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공중에서 납치됐다고 항공사 대변인이 29일(현지 시각) 밝혔 다. 대변인은 납치범들이 항공기를 키프러스에 착륙시키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기에는 승객 80여명이 타고 있고, 무장한 납치범 1명이 확인...
  • 2016-03-29
  • 세계은행이 일전에 발표한 2016년 세계발전보고서에 의하면 글로벌인터넷 사용자가 지난 10년간 2배 증가해 2005년의 10억으로부터 2015년의 32억으로 늘었다고 나이지리아 매체 "디스데이"가 최근에 전했다. 보고서는 나이지리아와 일부 개도국에서 비록 전력과 물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람들이 휴대전화는 사용하고...
  • 2016-03-28
  • 유엔이 예측한 2010-2020 사이의 통계수치에 의하면 세계에서 인구가 급속도로 증폭하는 대도시 20개 가운데 중국이 10개를 차지했다. 그 순위를 보면 총인구 722만명인 중경이 20위로 년증속이 3.08%이다. 총인구가 1092만명인 천진시는 19위로 년증속이 3.09%이다. 총인구가 2342만명인 상해시는 17위로 년증속이 3.11%이...
  • 2016-03-28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