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메일 만든 당신, 소통혁명의 진정한 주역'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7일 13시50분    조회:129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메일 창시자 레이 톰린슨을 떠나보내며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레이먼드 사무엘 톰린슨 께.

IT 기자 노릇 꽤 했다는 제게도 참 생소한 이름입니다. 수 십 년 째 당신이 만든 시스템을 사용해오면서도 어떻게 톰린슨이란 이름을 모를 수 있었을까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이메일 창시자가 지난 주말 별세했다는 부음 기사를 접했습니다.

당신의 부음 소식은 ‘인터넷 창시자’인 빈트 서프가 처음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고 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1974년 인터넷이란 용어를 처음 창안한 바로 그 빈트 서프입니다.


이메일 창시자인 레이먼드 톰린슨. (사진=위키피디아)


■ 인터넷 대중화의 양대 기둥인 WWW와 이메일

톰린슨.

당신의 부음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인터넷 역사를 되새겨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웹’이라고 오해를 하지만, 사실 인터넷 역사는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제가 아는 한 학술적 기원은 1945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배너바 부시가 ‘애틀랜틱 먼슬리’에 발표한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As We May Think)’이 인터넷의 이론적 기초를 닦은 논문으로 꼽힙니다.

또 한 명의 이름도 떠오릅니다. 우리에겐 마우스 창시자로 더 유명한 더글러스 엥겔바트이지요. 네트워크 컴퓨터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 같은 혁신들도 전부 엥겔바트가 우리에게 남긴 선물들입니다.

이론적인 논의가 계속되던 인터넷이 산업 차원에서 본격 구현된 건 1960년대 쯤이었습니다. 미국이 군사용으로 선보인 아파넷(ARPANET)을 현대 인터넷의 출발점으로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인터넷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배너바 부시의 논문 'As We May Think.' (사진=애틀랜틱)

하지만 인터넷이 대중화되기까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쉽게 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고, 또 하나는 일상적으로 사용할만한 ‘뭔가’가 있어야만 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공부하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쓸 순 없을 테니까요.

이런 관점으로 접근하게 되면 인터넷 대중화의 주역을 두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우선 기술적으론 1993년 팀 버너스 리가 선보인 월드와이드웹(WWW)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에다 요즘은 투자자로 맹활약 중인 마크 앤드리센이 만든 그래픽 인터페이스 기반의 브라우저가 결합하면서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대다수 사람들이 인터넷을 쓰도록 하기엔 부족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이메일입니다. 레이 톰린슨이 1971년 만든 이메일 체계가 없었다면 인터넷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WWW와 브라우저가 정보 혁명의 토대를 닦았다면 이메일은 통신 혁명의 기반이 됐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를 선택한 것은 신의 한 수 였습니다"

톰린슨.

당신은 MIT에서 석사를 받은 뒤 1967년 아파넷의 산실인 BBN(볼트 보라넥 앤 뉴먼)에 입사하면서 현대 인터넷 역사에 발을 들여놓았더군요.

그 곳에서 아파넷 내부 통신 시스템을 고민하던 끝에 1971년 이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지요. 이메일 창에서 볼 수 있는 보낸 사람(from), 받는 사람(to), 제목(subject) 같은 항목들의 토대를 닦은 것도 당신이었더군요.

한 동안 일부 이용자들 사이의 정보 소통 창구였던 이메일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으로 이용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요즘도 매일 2천억 건 가량의 이메일이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메일은 시스템 못지 않게 당신이 선택한 @가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습니다. @는 이메일이 아니었더라면 컴퓨터 키보드에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자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궁금증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인 이메일 창. 받는 사람, 보낸 사람, 제목 같은 토대를 닦은 것도 톰린슨이었다.


왜 하필 개인 통신 시스템의 기본 아이콘으로 @를 택했던 것일까요? @은 영어에선 ‘at’으로 읽히지요. 주로 개당 가격을 표시하는 데 많이 활용됐습니다. 당신이 쓴 표현을 그대로 옮기자면 ’10 items @ $1.95’ 같은 용법으로 주로 쓰였던 도구였습니다.

@를 선택한 데 대해 당신은 “이용자가 어떤 다른 호스트(host)에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그 설명을 듣고 보니, 무심코 사용하던 @ 표시에 철학적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놀랍네요.

인터넷 협회(Internet Society)가 2012년 ‘명예의 전당’을 만들면서 당신을 첫 입회자 중 한 명으로 선정한 것은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당시 인터넷협회는 “이메일로 사람들의 소통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고 평가했습니다.

@은 2010년엔 뉴욕근대미술관(MOMA) 콜렉션에 포함되기도 했더군요. 무심코 지나쳤던 @ 표시 하나에 이렇게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는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이메일은 전통 우편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런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단어가 일반 우편을 지칭하는 snail mail입니다. 우리말로 옮기면 ‘굼뱅이 메일’ 정도 의미죠. 전자메일이 대중화되면서 한 때 ‘소통 혁명’의 총아 노릇을 했던 전통 우편은 굼뱅이 메일로 전락한 걸 그대로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톰린슨 부음을 처음 알린 인터넷 창시자 빈트 서프. (사진=씨넷)


■ "이메일 만든 그대 덕에 많이 행복했습니다"
톰린슨.

당신은 수 많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끼친 영향에 비해선 널리 알려지진 않았습니다. 하루에도 수 차례씩 이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또 IT 저널리즘의 한 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 마음 때문에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지금이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요.

늘 고마웠던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가까운 분들께 정을 담은 이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야 할 것 같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東南亞 사람들 "국가 이미지, 일본이 한국보다 좋아"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우리나라 문화와 일본 문화에 대해 비슷한 호감도를 갖고 있지만, 국가 이미지 면에서는 일본을 우리보다 더 좋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충민 한양대학교 교수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류미래전략연구포럼' 기조발표를 통해...
  • 2013-10-26
  • ▲ 일본 규모 7.1 지진 이후…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한국에서도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청 홈페이지에 따르면 26일 오전 6시47분께 인천 백령도 서쪽 24km 해역에서 규모 2.9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측은 "피해예상 안됨, 상세분석 후 변경 가능"의 분석 결과를 내...
  • 2013-10-26
  • 도호쿠 일대서 진도 4 관측…한때 쓰나미 주의보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26일 새벽 일본 후쿠시마(福島) 인근 해역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 한때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2시10분께 후쿠시마 북쪽인 미야기(宮城)현 오시카(牡鹿)군의 동남쪽 290㎞ 떨어진 해역에서 지진...
  • 2013-10-26
  •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세계 최대 경력관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하기">링크드인은 올해의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00곳을 발표하고 구글과 애플이 나란히 1,2위로 뽑혔다고 25일 밝혔다. 조사는 링크드인이 325만개 기업회원과 2억3천800만 명 개인 회원의 활동 정보를 분석한 '인재 브랜드 지...
  • 2013-10-25
  • 페인스타인 기고문 비판…26일 反감청 집회 참석 호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지난 6월부터 미국의 감청망을 잇달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 당국의 전화정보 수집을 '감시가 아니다'며 변호한 미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스노든은 24일(현지시간) 시민 단체인 미국시민자유...
  • 2013-10-25
  • 120년 만에 영국 왕실 4세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앞줄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여왕, 조지 왕자를 안고 있는 케이트 왕세손비, 윌리엄 왕세손. 뒷줄 왼쪽부터 엘리자베스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 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비, 해리 왕자, 왕세손비의 형제인 피파 미들턴, 제임스 미들턴, 왕세손비...
  • 2013-10-25
  •   미국의 도청스캔들이 다시 한번 파도가 일었다. 독일정부 대변인 세이버터는 10월 23일 총리 메르켈의 휴대폰이 가능하게 미국 정보기구의 도청을 당했다는 정보를 독일정부가 얻었다고 발표했다. 메르켈은 즉각 오바마와 통화를 하여 이에 대해 전면적인 해석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이딸리아 총리 레타는...
  • 2013-10-25
  • 헤르만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AP=연합뉴스DB)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연말까지 합의점 원해" `美 외국 지도자 35명 무더기 감청' 보도후 EU 격앙 (브뤼셀 AFP=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의 서방 지도자 휴대전화 도·감청 의혹이 국제 외교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이 연말까지 미국과...
  • 2013-10-25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에 가입한다면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관세동맹에 가입할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유럽아시아경제 최고이사회 회의가 끝난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
  • 2013-10-25
  • 24일은 " 유엔의 날"입니다. 이날은 또한 "유엔헌장" 발효와 유엔의 공식 창립 68주년 기념일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축사를 통해 세계각국이 단합하여 유엔과 함께 국제적 도전에 대응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은 축사에서 "유엔의 날"을 계기로 유엔이 평화와 공동발전을 위해 기울린 노력이 세인들에게...
  • 2013-10-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