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도심 폭탄테러[AP=연합뉴스]
부상 36명, 한국인 피해 없어…쿠르드계 테러조직
TAK 소행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터키 이스탄불의 최대 번화가인 이스티크랄가(街)에서 19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벌어져 최소 5명이 숨졌다고 터키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터키 도안통신은 이스탄불 주지사 등의 발표를 인용해 자폭테러로 테러범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지고 3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다수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뉴스채널인
CNN튜르크는 테러범이 이스티크랄 거리의 한 쇼핑몰 밖에서 자폭했다며 원래 계획한 목표물로 향하다 한 케밥식당 앞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터키 당국자는 테러범이 사람들이 많이 있는 장소를 공격하려 했지만 경찰에 저지당하자 두려움 때문에 폭탄을 터트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으며, 구급차 여러 대가 현장에 급파됐다.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자가 7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중에는 이스라엘인 3명을 포함한 외국인이 12명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주이스탄불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 중심가서 자폭 테러[AFP=연합뉴스]
이스티크랄 거리는 이스탄불 한복판인 탁심 광장과 연결된 번화가로 각종 상점과 식당, 카페 등이 즐비해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터키에선 지난 13일 수도 앙카라의 도심 크즐라이 광장 인근의 버스 정류장에서 차량폭탄 자폭테러로 37명이 사망했으며, 지난달 19일에도 앙카라 도심에서 차량 자폭테러로 군인 등 28명이 숨졌다.
이들 앙카라 테러는 모두 쿠르드계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
TAK) 조직원들로 알려져 이번 테러 역시
TAK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
터키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
PKK)의 분파로 알려진
TAK는 지난달 앙카라 테러 직후 주요 관광지에서 추가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 정부 관계자는 "범행 현장에서
PKK나
PKK 연계단체(
TAK)가 폭탄 공격을 했다는 증거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터키 당국은 오는 21일 예정된 쿠르드족 봄축제를 앞두고 앙카라와 이스탄불의 보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주이스탄불 한국총영사관도 앙카라 테러 이후 공지문을 통해 "일부 보도에 따르면 터키 내 테러단체가 20일 전후로 집권당 당사와 광장, 외교건물, 관광지, 공항, 쇼핑몰, 지하철역 등 불특정 다수가 운집하는 지역에 무차별 테러 예고를 경고했다"며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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