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NTV에서 방영된 흑백 동영상 [출처 NTV]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력한 정치 라이벌인 미하일 카시야노프(58) 전 총리가 성관계 동영상 스캔들에 휩싸였다.
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러시아 매체 NTV는 남녀의 성관계 동영상을 공개하며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이 카시야노프 전 총리라고 주장했다.
NTV는 카시야노프 전 총리가 극작가 겸 시민 운동가인 러시아계 영국인 여성 나탈리야 펠레빈(38)을 만나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펠레빈은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러시아 정부에 대항하는 사회운동을 벌여온 활동가로 주목 받았다.
NTV가 공개한 동영상은 흑백 영상이며 등장인물들의 동의 없이 촬영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상 속에는 두 사람이 정치적인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담겨있다. 펠레빈은 이 영상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카시야노프는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미하일 카시야노프(58) 전 러시아 총리 [출처 위키피디아]
카시야노프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 시절에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 2000년 푸틴 정권 1기 때 총리를 맡아 2004년까지 총리직을 유지했다. 카시야노프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퇴임 후에는 푸틴 정권의 부패를 비판하며 반정부 인사로 변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대선이 2018년에 예정되어 있다"며 푸틴의 유력한 정적(政敵) 카시야노프의 정치생명을 끊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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