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중일 관계 개선 문제를 두고서는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났습니다.
일본 외무상으로는 4년 반 만의 중국 방문입니다.
두 사람은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중국과 일본이 앞으로 북한의 핵 야망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얼어붙은 중일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습니다.
일본 기시다 외무상은 양국이 서로 위협이 되는 존재가 아닌 협력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유커에 대한 복수비자 규정 완화 등 신뢰증진 방안을 내놨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외무상 : 우리는 이웃입니다. 오랫동안 서로 외교장관의 방문이 없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양국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일본의 성의 있는 행동과 언행일치가 먼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역사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대중에게 '중국위협론'이나 '중국경제쇠퇴론'을 퍼트리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중국에는 '말을 듣고, 행동을 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일본이 양국 관계를 어떻게 개선할지 듣고 싶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중국 권력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와도 회동했지만, 시진핑 국가 주석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올해 한중일 정상회담 등을 추진하는 일본으로서는 중국의 호응이 필요했지만, 역사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등 갈등 현안을 놓고 입장 차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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