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월트 하버드대 교수: 서구자유주의 심각한 위기 ‘역사의 종언’과 정반대 길로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29일 08시03분    조회:229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 질서 붕괴 위험’ 잇단 경고 “美-유럽사회 내부로부터 도전에 직면”

1989년 동유럽 붕괴 이후 한때 ‘역사의 종언(終焉)’을 구가하던 서구 자유주의가 외부뿐 아니라 내부의 도전에 직면해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현실주의 정치이론가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61·사진)는 브렉시트를 계기로 26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기고한 ‘자유주의 세계질서의 붕괴’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가 파시즘과 마르크시즘에 대한 서구 자유민주주의의 최종 승리로 선언했던 ‘역사의 종언’과 정반대의 길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의 종언’은 1989년 ‘내셔널 인터레스트’에 수록된 논문으로 동유럽과 옛 소련의 붕괴 등을 예측해 발표 직후부터 국제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는 또 다른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실린 래리 다이아몬드 스탠퍼드대 교수의 ‘쇠퇴하는 민주주의’를 인용해 2000∼2015년 러시아 터키 태국 케냐 등 27개 민주주의 국가가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1990년대 들어 민주화된 이들 나라 국민은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의정치를 포기하고 권위주의적인 독재자(strong leader)를 선출했다. 또 미국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민주주의의 확산을 강조한 네오콘 사상에 입각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민주제도를 이식했지만 오히려 자유주의에 대한 반감만 키워 놨다고 진단했다.

월트 교수에 따르면 이런 반작용은 비자유주의 사회에 내재한 민족주의 내지 종파주의와 그에 입각한 문화적 전통을 경시한 결과다. 이는 비자유주의 사회뿐만 아니라 미국과 서유럽 같은 자유주의 사회에도 적용된다. 영국에서 반(反)이민자 정서에 기댄 브렉시트가 현실화하고 미국에서 불관용과 반이민자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주요 정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된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영국 우선주의’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같은 구호에 숨은 정치적 향수(노스탤지어)는 이를 겨냥하고 있다. 

서구 자유주의 내부에서 발생한 이런 반자유주의적 경향의 문제점은 관용과 다원주의에 기초한 자유주의적 가치에 기대어 자유주의를 공중 납치하는 데 있다고 월트 교수는 진단했다. 트럼프 같은 정치 지도자의 부상은 권위주의 사회에선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주의 사회에선 통제할 방법이 없다. 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이런 반자유주의적 현상에 반색하는 것은 그 본질이 반자유주의적이라는 데도 있지만 자유주의의 내재적 약점을 드러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월트 교수는 자유주의 사회도 이런 약점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고 있다고 봤다. 많은 유럽인이 ‘엉클 샘(미국)’이 끊임없이 유럽 문제에 관여하기를 바라는 것은 러시아라는 외부의 적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이런 반자유주의적 경향에 굴복할지 모른다는 내부의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엉클 샘 내부의 두려움은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서구 자유주의가 답해야 할 또 다른 질문이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이스탄불 테러 장소 인근의 '블루모스크' (AP=연합뉴스) 작년 튀니지·이집트 휴양지 이어 세계 3위 관광지 파리 공격 신년에도 이스탄불 핵심 관광지구와 인니 자카르타 도심 노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작년에 이어 세계 곳곳에서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 2016-01-15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우)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AP뉴시스 북한의 핵심험과 관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강력한 대북(對北) 제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백악...
  • 2016-01-14
  •   14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 용의자 14명 중 한 명이 총을 겨눈 채 ‘탐린’ 거리를 걷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용의자 등 뒤로 시민들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피하는 모습이 보인다. /신화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시내 쇼핑몰에서 14일 폭탄 테러와 총격전이 벌어...
  • 2016-01-14
  •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앞바다에서 14일 낮 12시30분께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은 홋카이도 우라카와(浦河) 인근 수역의 북위 42.0도 동경 142.8도, 깊이 50km 지점이다. 이번 지진으로 연안에서 약간의 해수면 변동이 있지만, 쓰나미가 발생한 염려는 없다고 NHK 방송이 보도했다. 홋카이도...
  • 2016-01-14
  • 눈물 쏟는 오바마(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진핑 '이웃아저씨' 전략…이성·논리 호소하던 메르켈 역풍 "지도자 감성표출에 대중은 '그도 인간이구나' 공감대 형성·지지"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눈물 쏟는 오바마, 꽃을 든 푸틴, 이웃집 아저씨 시진핑. 세계 주요국 대...
  • 2016-01-12
  • [사진 트위터 캡처] 터키 이스탄불의 세계적 관광지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12일 오전(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15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CNN이 이스탄불 주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주 이스탄불 한국영사관은 부상자 가운데 한국인 한 명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은 경미한 부상을 당...
  • 2016-01-12
  •   탈세 혐의로 왕위 계승 서열 6위의 공주가 법정에 섰다. 같은 사건 연루자 17명과 함께였다. 특별 대우는 없었다. 11일 오전 스페인 동부 마요르카섬의 팔마 법원에서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48)의 누나 크리스티나 공주(50)가 탈세 혐의로 재판정에 섰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1975년 스페인 왕정이 복고된 이후 형...
  • 2016-01-12
  • 안보리 회의 모습(자료사진) "북 핵실험은 안보리 결의 명백한 위반…세계 평화와 안보 위협" 안보리 긴급회의 뒤 언론 성명…'적절한 조치'에서 '중대한 추가 조치'로 강화 (유엔본부=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을 강하게 규탄하고...
  • 2016-01-07
  • 중동-북아프리카계 추정 남성들, 여러 도시서 여성 수백명 습격 獨경찰, 조직적 범행 여부 수사 새해맞이에 한창 들떠 있던 독일 쾰른 시 도심에서 중동·북아프리카계로 추정되는 남성 1000여 명이 독일 여성들을 상대로 집단 성폭력 사건을 일으켜 독일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5일 영국 방송 BBC와 일간 데일리메...
  • 2016-01-0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