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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71)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뒤 일주일 만에 70여 명의 마약 용의자들이 사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콰이어러넷 등 필리핀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후 1주일간 모두 72명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다. 경찰에 의한 사살이 43명이고, 나머지 29명은 정체가 파악되지 않은 자경단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대선 다음날인 5월 1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2개월간 살해된 마약 사건 용의자는 모두 103명인 반면 올해 1월부터 대선 전까지 5개월간 경찰이 사살한 마약 용의자는 39명에 불과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7일 국영방송 ‘PTV4’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마약사범과 이들의 뒤를 봐주는 지방관료, 경찰관 등의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차트까지 보여주며 마약범죄 단속 의지를 다졌다.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었다. 또 마약범의 생사와 관계없이 마약 용의자를 잡기만 하면 최고 500만 페소(1억2320만원 상당)의 포상을 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마약 용의자 즉결 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총기 남용과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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