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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녹음파일 파문에 대해 미국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위스콘신)이 “역겹다”며 강력 비판했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디오 파일 형태로 폭로된 트럼프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을 겨냥해 “역겹다(sickened)"며 여성들을 상대로 존경심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라이언 의장은 또 트럼프가 자신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에서 열리는 연례 가을 축제에 더 이상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녹음파일 파문은 워싱턴포스트가 7일(현지시간) 트럼프와 미 연예매체인 '액세스 할리우드'의 빌리 부시가 2005년 10월 버스 안에서 나눈 대화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트럼프는 세번째 아내로 맞아들인 현재 부인 멜라니아와 결혼한 직후였다.
녹음파일에 담긴 트럼프의 발언은 당시 드라마 '우리 삶의 나날들' 카메오 출연을 위해 녹화장으로 이동하던 그가 일부 여성들에 대해 외설적 발언을 하는 내용으로 대부분 채워져있다.
트럼프는 부시에게 "나는 성관계를 하려고 그에게 접근했지만 실패했다는 걸 솔직히 인정한다. 그는 결혼한 상태였다"며 실명을 거론하지 않은 유부녀와의 경험을 털어놨다.
이어 트럼프는 "가구를 원했기 때문에 가구 쇼핑몰에도 데려갔다. 나는 더욱 좋은 가구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겠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XX처럼 접근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어느날 갑자기 그를 마주쳤는데 커다란 가짜 가슴을 달고 얼굴도 완전히 바뀌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또한 트럼프는 배우 아리안 저커를 목격하고는 그의 외모에 감탄하며 외설스러운 발언을 늘어놨다.
트럼프는 "혹시 키스를 할지도 모르니 틱택을 좀 써야겠다. 나는 자동으로 미인한테 끌려서 바로 키스를 하게 된다. 자석과도 같이 기다리지도 않고 그냥 키스해버린다. 그들은 스타에겐 무엇이든지 하게 해준다"고 허풍을 떨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측은 즉각 유감의 뜻을 밝힌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농담이다. 오래 전 있었던 사적 대화다. 누군가가 상처를 받았다면 사과한다"면서도 "빌 클린턴은 골프장에서 내게 훨씬 심한 말을 했다. 나는 그의 수준엔 미치지도 못한다"고 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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