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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항에 정박해 있는 미군 구축함 줌월트 호 [미 해군 제공]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한 척당 건조 비용으로 44억 달러(약 5조원)가 투입된 미군의 최신예 스텔스구축함 '줌월트'(DDG-1000) 호가 정식으로 미 해군 전력에 편입됐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 해군은 전날 오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취역식을 열고 줌월트 호가 약 430척인 미군 함대의 일원이 됐다고 선언했다.
레이 메이버스 미 해군장관은 줌월트 호의 취역이 "미군에 군사작전의 안정성을 높이고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강화할 것"이라며 미 해군에 있어 비약적 발전을 뜻하는 "퀀텀 리프"(quantumleap)라고 말했고, 해리 해리스 미군 태평양사령관은 "미국인과 미국 정부의 안보 요구를 충족할 새로운 수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만약 (유명 만화 캐릭터) '배트맨'이 선박을 원한다면 이런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해군 사상 최연소(당시 49세) 참모총장을 역임한 엘모 줌월트 제독의 이름을 이어받은 새 군함은 구축함으로 분류되지만, 만재배수량이 1만5천995t으로 현재 미군에서 가장 큰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만재배수량 약 9천t)보다 훨씬 크다.
이만한 크기의 함정에도 레이더에는 소형 어선으로만 표시될 정도의 강력한 스텔스 기능은 줌월트 함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줌월트 함은 이후 태평양 연안의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장거리 지상 공격형 포탄(LRLAP) 등을 185㎞까지 발사할 수 있는 155㎜ 함포와 SM-6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의 무장을 갖춘 뒤 연안 항행과 원양 항행 등 훈련을 차례로 거칠 예정이다.
현재 줌월트 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각에서는 일본 사세보 항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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