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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푸틴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린 국제정치 관련 행사에 참석해 “선거는 사회변화의 도구로서 기능해야 하는데 미국 대선은 그런 기능을 상실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스캔들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더듬거나 성관계 얘기뿐이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특히 “러시아의 대선캠프 해킹설을 유포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쏠리게 해놓곤 정작 미국이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인 막대한 빚과 총기 사건에 대해선 후보들이 아무 얘기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푸틴은 미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만약 그렇다면 미국이 바나나공화국(강대국에 휘둘리는 약소국)이라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관측에도 “완전히 난센스”라면서 “여론을 조작하려고 그런 주장이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의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푸틴은 “트럼프는 과장되게 행동하지만 그게 수십년간 권력을 누리던 엘리트 정치인들에 지친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라며 “유권자들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한 그만의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은 시리아 알레포 공습과 관련해 “반군을 섬멸하려면 공격이 계속 필요하다”면서 공격을 계속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간인들이 희생된다는 지적에도 “민간인이 문제라면 미국이 지원하고 있는 이라크 모술 탈환작전이나 향후 전개될 시리아 라카 탈환작전도 중단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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