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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비욘세(왼쪽), 제이지(오른쪽) 부부와 함께 연단에 등장하고 있다. 비욘세는 “우리 딸은 여성이 나라를 이끄는 모습을 보고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AP뉴시스 미국 대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초접전 양상을 벌이며 점점 더 승패를 가늠키 어렵게 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2.1% 포인트에 불과하다.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의 지지율(43%)은 트럼프(39%)에 4%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IBD의 여론조사는 두 사람의 지지율이 44%로 같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두 사람의 평균 지지율 격차를 2.1% 포인트로 집계했다.
RCP는 지역별 지지율을 토대로 선거인단을 예상한 결과 클린턴이 216명, 트럼프가 164명을 확보한 것으로 예상했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면서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인 경합지역은 13개주로 늘었다.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에서는 클린턴의 우위가 1.2% 포인트에 불과하고,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5명)는 트럼프가 겨우 0.8% 포인트 앞서있다.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클린턴 2.5%P 우위)와 오하이오(선거인단 18명, 트럼프 3.3%P 우위)에서도 살얼음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IS 선전매체인 ‘알 하야트 미디어센터’를 통해 미 대선 당일 테러를 선동하는 글을 올려 미국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테러 감시단체 시테에 따르면 IS는 “IS전사들이 당신을 도륙하고 투표함을 박살내려고 왔다”며 “미국 무슬림은 투표에 참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힐러리는… 히스패닉·흑인·젊은층 공략 스퍼트
미국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합 지역을 돌며 민주당 지지 기반인 히스패닉과 흑인, 젊은층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팝스타 비욘세 등 가용한 전력을 총동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5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리노 유세장에서 “총이 있다”는 외침에 비밀경호국 요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다급히 피신하고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30대 남성은 “‘공화당원은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팻말을 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P뉴시스 클린턴은 5일(현지시간) 히스패닉 유권자가 많은 플로리다주를 찾아 이민자 커뮤니티와 조기투표소 등을 돌았다. 펨브룩파인즈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에도 유세를 강행했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는 경합주 중 최대 표밭이어서 어느 후보든 이곳을 잡으면 한층 유리해진다. 현재 이곳에서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로 날아갔고 6일에는 뉴햄프셔와 오하이오주로 향했다. 세 곳 모두 초접전 지역인데 뉴햄프셔와 오하이오는 트럼프가 약간 우세한 상황이다. 6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유세에선 이 지역 프로농구(NBA)팀 소속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가 클린턴을 응원하러 나섰다.
클린턴은 지난 4일에도 클리블랜드를 찾았는데 이때는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 빅션, 챈스더래퍼 등 인기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클린턴 지지를 호소했다. 비욘세는 “내 딸이 커서 여성이 이끄는 조국을 보고 자신의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이것이 내가 클린턴과 함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비욘세와 제이지의 합동 공연 뒤 무대로 올라온 클린턴은 “우리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일이 있다.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부숴야 할 장벽이 더 있고, 우리 모두를 위해 깨뜨려야 할 유리천장이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와 달리 ‘스타 파워’를 최대한 활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히스패닉계 가수 제니퍼 로페즈를 비롯해 마크 앤서니, 스티비 원더, 마일리 사이러스, 케이티 페리 등이 각지에서 클린턴에 대한 투표를 독려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구원투수로 이곳저곳에 급파되고 있다. 4일엔 흑인 유권자 조기투표율이 낮아 민주당에 비상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주로 투입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페이엣빌주립대 유세에서 “투표 안 하는 사람들에게 버락이 개인적으로 부탁했다고 말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연설 중 트럼프 지지자가 난입해 소란스러워지자 청중을 진정시키면서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강조했다. 7일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다른 경합지 미시간주 앤아버를 방문한다. 지난 주말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팀 케인 부통령 후보는 위스콘신주로, 샌더스 의원은 아이오와주로 투입됐다. 대선 전날인 7일 클린턴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등을 찾을 예정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트럼프는… 힐러리 텃밭 찾아 표심 잡기 강행군
치열한 주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8일(현지시간)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강행군으로 마무리했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이었던 카렌 맥두걸.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5일 오전 공화당 주례 라디오 연설 연사로 깜짝 등장해 일자리 창출, 세금 감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폐지, 무역협정 폐기 등 자신의 ‘취임 100일 공약’을 설명했다. 또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선 후보”이며 “위증 등 수많은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비난을 이어갔다. 라디오와 인터넷으로 생중계되는 주례 연설은 대통령이 매주 토요일 아침 6시에 하면 야당이 오전 10시 대표 주자를 내세워 대응하는 식이다. 공화당은 대선을 사흘 앞두고 트럼프를 처음 내세웠다.
트럼프는 이후 6일까지 핵심 경합주와 민주당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아이오와, 미네소타,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콜로라도를 돌며 유권자를 만났다. 미네소타는 1972년 이후,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은 1988년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역사가 없는 곳이다. 버지니아는 지난 몇 달간 ‘클린턴 텃밭’으로 불렸다.
플로리다 유세에서 그는 “민주당 지역으로 꼽히는 곳에서도 현재는 비기거나 우리가 앞서고 있을 것”이라며 “남은 시간 전통적 공화당 지역이 아닌 곳으로 가겠다”고 했다. 또 쿠바 출신 시민이 들고 나온 ‘흑인들은 트럼프(BlacksforTrump)’란 플래카드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네바다주 리노 유세에선 트럼프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유세장에서 누군가 “총이 있다”고 외쳤고 비밀경호국(SS) 요원이 트럼프를 급히 내보냈다. 용의자는 바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지만 무기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트럼프는 대선 전날인 7일 다시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를 거쳐 뉴햄프셔에서 마지막 유세 무대에 오른다.
트럼프의 여성편력 스캔들은 이날도 이어졌다. 트럼프의 친구가 운영하는 한 연예잡지사가 트럼프의 불륜 사실을 독점 보도할 권한을 샀지만 은폐했다는 의혹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주간지 아메리칸 미디어는 지난 8월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이었던 카렌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7175만원)를 주고 2006년쯤 트럼프와 맥두걸이 ‘로맨틱한 관계’를 유지했다는 내용을 확인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당시 멜라니아와 결혼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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