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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네바다 유세중 갑작스러운 외침… 경호요원들 출동… 트럼프 보호
돌발 시위자 현장서 체포… 비밀경호국 “무기는 발견 안돼”
테러위협에 긴급대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운데)가 5일 네바다 주 리노에서 열린 유세 도중 총기 위협 신고를 받은 경호팀에 이끌려 연단에서 내려가고 있다. 총기 위협 용의자는 현장에서 붙잡혔고 트럼프는 다시 연단에 올라 연설을 마쳤다. 필라델피아·리노=AP 뉴시스
대선 기간 내내 총기 규제 반대에 목소리를 높여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70)가 유세 도중 “총이다”란 말 한마디에 긴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6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5일 오후 네바다 주 리노의 트럼프 유세장에서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이던 한 남성을 관계자들이 밖으로 나가도록 조치하던 중 누군가가 “총이다”리고 외쳤다. 이 말에 유세장은 바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트럼프를 경호하던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 2명이 신속하게 연단에 올라 트럼프에게 몸을 숙이게 한 뒤 무대 뒤로 대피시켰다. 비밀경호국은 “시위 남성을 체포해 수색한 결과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몇 분 뒤 연단으로 다시 돌아와 “그 누구도 (대선 승리로 향하는) 우리를 절대로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경호국 요원들에게 감사한다. 이 사람들은 정말 훌륭하다”며 유세를 이어갔다.
비밀경호국 조사 결과 시위 남성은 오스틴 크라이츠(33·사진)란 이름의 리노 시민으로 밝혀졌다. 크라이츠는 6년 전 공화당원으로 등록했고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원’이란 플래카드를 꺼내려고 하던 중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과 충돌했다.
크라이츠는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플래카드를 꺼내 들고 침묵시위를 하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발로 차고 때리고 목을 졸랐다. 목숨에 위협을 느꼈다”고 말했다.
크라이츠는 공화당원이지만 트럼프의 인종차별주의적 언행 때문에 트럼프 반대 시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멕시코 사람, 무슬림, 여성에 대한 트럼프의 (혐오) 발언 때문에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고 반대 시위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트럼프의 발언은) 독재자와 파시스트의 교과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대피 소동을 두고 미국에서는 총기 규제를 반대해 온 트럼프가 총기 때문에 불안감을 겪게 된 ‘의미 있는 해프닝’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동안 트럼프는 총기 규제에 적극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CNN머니 등에 따르면 강력한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 대비해 최근 총기 구입에 나선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머니는 미국 주요 총기 제조사인 스텀루거의 3분기(7∼9월)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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