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건설업체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세계 최고 높이의 쌍둥이 빌딩 건설사업을 수주했다고 중국 창장(長江)일보가 4일 보도했다.
중국 건설사 선저우창청(神州長城) 산하의 2개 자회사는 공사비 27억 달러를 투입해 프놈펜 시내에 '세계무역센터' 트윈타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낙찰받았다. 잠정 공기는 60개월에 이른다.
선저우창청은 구랍 30일 공고를 통해 자회사인 선저우창청 국제엔지니어링과 우창(武昌)선박중공업그룹이 합동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공사는 설계, 구매, 시공에 금융조달까지 포함한 형태(
EPC+F)로 추진된다고 밝혔다.
선저우창청이 계획한 이 프로젝트는 560m 높이의 2개 133개층 건물을 나란히 세우는 것으로 총면적이 156만㎡에 이른다. 사무실, 레지던스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상징하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의 높이 452m, 88층보다 훨씬 높아 완공시 세계 최고의 쌍둥이 빌딩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한국과 일본 기업이 건설에 참여해 조기 완공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세계 최고층 건물(1998∼2003년) 기록은 빼앗겼지만 여전히 가장 높은 쌍둥이 건물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587m, 151층 세계 최고층 쌍둥이 빌딩으로 지으려던 인천타워 건설계획은 2014년말 백지화된 상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연선(沿線) 국가에 건설되는 중국기업의 또 다른 랜드마크 건설사업이자 중국이 현재 캄보디아에 벌이는 최대 건축공사이기도 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건설사들은 최근 일대일로 구상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1∼11월 중국 기업의 해외 건설프로젝트 계약액이 1천924억7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중에서도 동남아, 중동 등 일대일로 연선국가에서 따낸 계약액이 1천3억6천만 달러로 증가율이 40.1%에 이른다.
선저우창청 역시 그동안 쿠웨이트 정부청사 건물을 비롯해 알제리, 캄보디아, 카타르, 미얀마 등 동남아와 중동에서 고층건물 건설공사 수주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선저우창청도 홈페이지에 자사를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 전략을 적극 지지하는 선두 민영기업이라고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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