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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고한 아이들 죽음 보고 태도 바뀌었다"…정책변화 예고 - "2013년 군사대응 하지 않아…오바마 책임" 비난 - 러시아 반발에 헤일리 UN대사 美 '독자 대응'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으로 어린이 20명 등 72명의 민간인 사망자를 낸 시리아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對) 시리아 정책에서도 ‘오바마 뒤집기’가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 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화학무기 공격 이후 시리아의 모습은 넘어선 안될 선(레드라인)을 넘는 것이었다. 인류에 대한 모욕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고하고 어린 아이들의 죽음을 보고 시리아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나의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면서 “이 흉악한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아사드 대통령 축출이 미국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입장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변인은 전날까지만 해도 “정치적인 현실성을 고려했을 때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변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변화시킬 것인지 공개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명확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내전에 깊숙하게 개입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기 또는 미사일 공격 등과 같은 군사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3년 비슷한 화학공격이 있었고 군사 대응이 거론됐으나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결국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이러한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었다”면서 “그가 위협이 발생한 이후에도 선을 넘지 않으면서 우리는 크게 뒷걸음질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유엔이 단합해 행동하는 임무가 계속 실패한다면 개별 국가들은 독자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단독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사드 정권의 우방인 러시아가 미국, 영국, 프랑스가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 반대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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