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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평으로 2개월 훈련 마무리…미 증원전력 속속 복귀
군 "훈련 끝나도 북한 도발 대비태세 변함 없을 것"
독수리훈련 기간 부산에 입항한 칼빈슨호[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미 양국 군의 연례적인 대규모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이 30일 끝난다.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면 대개 한반도 긴장 수위가 낮아지지만, 올해는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대형 도발 가능성과 미 항모 칼빈슨호(CVN 70)의 한반도 재전개로 한동안 긴장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독수리훈련의 모든 일정이 예정대로 오늘 끝난다"며 "훈련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강평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병력과 장비가 실제 기동하는 독수리훈련은 지난달 1일부터 2개월 동안 진행됐다. 이번 훈련에는 해외 미 증원전력 약 3천600명을 포함한 1만여명의 미군 병력이 참가했다. 우리 군을 포함하면 약 30만명의 병력이 훈련했다.
훈련을 마친 미 증원전력은 순차적으로 미 본토를 포함한 주둔지로 복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독수리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됐다.
훈련 기간 한미 해군 함정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함께 한반도 전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했다. 경북 포항 해변에서는 유사시 전쟁물자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한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이 진행됐다. 한미 공군은 항공기 약 100대로 대규모 공중전투훈련을 벌였다.
이번 독수리훈련에는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미국의 전략무기가 다수 투입됐다.
맥스선더 훈련에 참가한 공군 F-15K 전투기[연합뉴스 자료사진]
훈련 기간 미국은 칼빈슨호 외에도 핵잠수함 콜럼버스함(SSN 762)을 한반도 해역에 보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의 전략폭격기 B-1B는 여러 차례 한반도 상공을 비행했다. 주일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편대도 한반도 상공에서 정밀폭격 연습을 했다.
미국이 전략무기를 공세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한 것은 핵·미사일 위협을 위험 수준으로 끌어올린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됐다.
미국은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참수작전을 수행한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 등 특수부대도 역대 최대 규모로 파견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맞서 북한은 평안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를 보였고 지난달 19일에는 신형 ICBM 엔진 시험을 공개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150주년인 이달 15일 열린 열병식에서는 신형 ICBM 추정 발사관을 트럭에 탑재해 기동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독수리훈련에 참가한 다음 싱가포르에 가 있던 칼빈슨호는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의 대형 도발에 대비해 다시 한반도 쪽으로 기수를 돌렸고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북한의 김일성 생일과 군 창건 기념일은 대체로 조용히 지나갔지만, 북한이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다시 한반도 해역에 온 칼빈슨호가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하는 것도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독수리훈련이 끝나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한미 양국 군의 대비태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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