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분명히 그는 꽤 영리한 녀석(pretty smart cookie)”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CBS 방송과의 취임 100일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아버지가 죽고 정권을 물려받을 때 26세 또는 27세의 젊은이였고, 특히 장군들을 비롯해 매우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다뤄야 했다”며 “삼촌이든 누구든 많은 사람이 그의 권력을 빼앗으려고 했지만, 그는 매우 어린 나이에 권력을 잡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미사일을 쏘지 말라’고 한 적은 없다”며 “그러나 김정은은 우리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점(not going to be very happy)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존경스러운 중국 주석도 기분이 좋을 것으로 믿기진 않는다”고 했다. 기분이 좋지 않다는 말이 군사 행동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봅시다”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는 증거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저 얘기하고 싶지 않다”며 “단지 사람들이 내 생각을 몰랐으면 할 뿐”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모든 행보를 발표할 수는 없다”며 “이것은 ‘체스 게임’”이라고 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의도적으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은 더 나은 핵운반 수단(better delivery system)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방치할 수 없다”고 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