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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인도 ‘버스 집단 성폭행’ 남성 4명, 사형 확정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5월5일 23시44분    조회: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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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탔던 여대생이 잔혹하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분노한 시민들이 대통령궁 앞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Getty Images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버스에 탄 여대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숨지게 해 세계적으로 공분을 샀던 남성 4명에 대한 사형이 확정됐다.

인도 대법원은 사건 당시 23세였던 여대생 죠티 싱을 강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파완 굽타 등 4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2심 판결을 5일 확정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잔혹하고 야만적이며 극악무도한 범행의 성격”이 피고인 측이 주장한 감형의 이유보다 무겁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이 사건의 피해자는 2012년 12월 남자친구와 영화를 본 뒤 집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가 버스 기사를 포함한 6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함께 탔던 싱의 남자친구도 폭행을 당하고 버스 밖으로 버려졌다. 사건 직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여성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잔인한 폭행의 상처로 13일만에 숨졌다.

가해자 6명은 모두 체포됐으나 버스 기사는 재판 중 구치소에서 자살했다. 범행 당시 17살이었던 1명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소년법이 적용돼 소년원에서 3년간 복역 뒤 2015년 말 석방됐다. 싱의 가족과 인도의 여성·시민단체들이 석방 금지를 청원했지만 뉴델리 고등법원은 “계속 수감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나머지 4명은 1·2심 모두 사형이 선고됐지만, 재판과정에서 방어권이 무시됐다고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관련기사 ‘요람에서 무덤까지’ 살해·성폭력 위험… ‘인권 무법지대’에 사는 인도 여성들

범인들의 잔혹함이 보도된 뒤 분노한 시민 수천명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여성이 끝내 사망하자 주요 도시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고질적인 성폭력 근절과 여성들의 안전 보장을 위한 법개정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성범죄가 끊이지 않던 인도에서 잔혹한 수범의 범행이 또 다시 일어나면서 뉴델리가 ‘성폭행 도시’로 부각돼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인도 정부는 이 사건을 계기로 2013년 성범죄 처벌 강화 법안을 내놨다. 또 경찰서에 성폭력을 담당하는 여성 경찰관을 배치했으며 성범죄 신속 재판부를 설치하는 등의 후속 조치도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도에서는 하루 100건에 달하는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처벌되는 것은 4건에 그친다.

당초 피해자인 이름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고 ‘두려움이 없다’는 뜻의 ‘니르바야’(Nirbhaya)로 불렸으나 부모가 숨진 딸이 제대로 불리길 바란다며 언론에 직접 이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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