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 발표,'에너지 기득권' 손 들어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일 08시50분    조회:24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파리협정 존폐 기로

핵심지지층 제조·건설·에너지·군수 기업들 탈퇴 압박에 부응

'러스트벨트' 부흥 약속도 '탄소배출' 없이는 실현 불가 판단

협정체결 주도하고 분담금·기금 상당량 부담하는 美공백 대체 난망


미래 에너지 질서 주도권 中에 넘어갈 우려도…"외교적 신뢰도 타격"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세계인이 우려했던 대로 그가 선택한 '미국의 길'은 녹색 성장(Green Growth)이 아니라 기존 산업과 에너지 패러다임을 고수하는 것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마침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국제협약인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한다고 선언했다.

이는 사실상 그가 지난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예고됐던 수순이었다.

미국의 '산업 르네상스'를 약속하고 '미국 우선(America First)'을 부르짖는 전략으로 대역전승을 거둔 트럼프 대통령이 태생적으로 제조업·건설업·에너지 분야 재벌들과 불가분의 관계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공화당 지지 세력인 재계, 특히 자동차 기업과 에너지·건설·군수 업계는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대통령을 조직적으로 지지해 당선에 일익을 담당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이들에게 계속 '빚'을 갚아야만 하는 처지다.

실제로 석유 재벌과 민영 발전소, 중공업 분야 기업들은 파리협정 이행을 공공연히 반대하며 뒤로는 새 정부에 끊임없이 압력을 넣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눈엣가시' 같았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사라지면서 이들 '에너지 기득권'은 천군만마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을 활용한 생존 전략을 수행해왔다.

실제로 미국의 부와 권력에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에너지 기득권층은 외곽뿐 아니라 정부와 정치권에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가장 중요한 국무장관이 바로 석유 재벌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이고, 여당인 공화당의 재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큰 손' 역시 석유 재벌인 코흐 가(家)이다.

석유 부호인 록펠러 가는 이미 미국의 상층부와 얽혀 모든 결정 구조에 관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기업뿐 아니라 핵심지지층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중동부 산업 지대)'의 일반 노동자들에 약속했던 '굴뚝 산업 부흥'을 이루려면, 온실가스를 뿜어내는 석유·석탄의 소비량을 줄이는 게 불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안 그래도 러시아 스캔들과 각종 국정과제의 좌초로 사면초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공업과 건설업 등의 부흥을 통한 경제 발전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유지할 마지막 카드라는 점도 그의 '단호한 선택'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소배출로 인한 기후 변화 이론을 믿지 않는 스콧 프루잇을 올해 초 파리협정 관련 주무 부처인 환경보호청(EPA)의 수장으로 앉힐 때부터 미국의 탈퇴는 어쩌면 기정사실이 된 것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기후 변화를 부정하는 데다 지난 대선 캠페인 기간부터 각종 기후변화 협정을 '중국의 사기극'으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파리협정 탈퇴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의 협정 탈퇴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세계 200여 개 국가 서명한 '거대 협약'인 파리협정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 불과 반년 만에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탄소 배출량 2위 국가이면서 세계 외교협약을 주도해온 미국이 빠지게 된다면, 협정의 의미는 물론 실효성마저도 크게 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파리협정 체결 당시 이를 주도한 국가 중 하나인 데다 '녹색기후펀드' 이행금과 유엔 기후변화 사무국 운영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담당하고 있어 당장 미국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부터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중국과 인도 등 이제 막 '굴뚝 산업'이 절정기에 오른 강대국들도 자국 내 기업들로부터 상당한 탈퇴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서는 미국이 이번 일로 국제 외교무대에서 큰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경제 질서에 적응하지 못하고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세계 모든 나라가 에너지 구조를 수력, 풍력, 태양력, 스마트 그리드 등 친환경 방식으로 바꾸려는 상황에서 미국만 화력발전 비율을 그대로 고수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등 기존 운송수단에만 집착한다면, 결국 먼 미래에는 첨단 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고 '2등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의 진원지는 주로 전임 오바마 정부 출신 인사들이다.

지나 매카시 전 EPA 청장은 최근 포린폴리시(FP) 기고에서 현 정부가 청정 공기와 물, 토지에 대한 기본적 수요를 간과하고 있고, 파리협정 탈퇴는 국제적으로 기후 변화 대처를 주도함으로써 얻는 막대한 경제적 기회와 외교적 지렛대를 중국에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파리협정 협상 대표를 맡았던 토드 스턴 전 기후변화특사도 시사잡지 애틀랜틱 기고문에서 미국의 지도력으로 탄생한 파리협정을 미국 스스로 탈퇴하는 것은 세계의 분노와 실망, 혐오를 부르는 '심각한 외교적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3월 백악관 앞에서 열린 파리협정 탈퇴 반대 시위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백악관 "北核, 최대의 압박과 관여"… 上院 모두에 초당적 협력 부탁] 국무·국방장관과 국가정보국장, 상원에 설명후 첫 합동 성명 트럼프 새 대북정책 확정… "협상의 문은 열어두겠다" 경제·외교 압박해 대화 끌어내되 도발 계속땐 군사행동 검토 시사 - 美행정부·의회·軍, 동시...
  • 2017-04-28
  •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 =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6일(현지시간) 칼빈슨 항공모함의 한반도 이동과 관련한 혼란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번 혼란은 내...
  • 2017-04-27
  • 트럼프 정부 대북기조 확정…'경제·외교적 압박하되 협상도' 외교안보팀 합동성명 "경제제재·외교수단으로 대북 압박…협상 문 열려" 백악관서 상원의원 전원에 대북정책 설명하고 합동성명 발표  '무력 사용·선제 타격·모든 옵션' 빠지고 '협상·...
  • 2017-04-27
  • 프랑스 대선 에마뉘엘 마크롱 - 마린 르펜 결선 진출 (PG)[제작 조혜인] 결선서 첫 非제도권 후보들 맞붙어…60년 佛 양당구도 재편 '신호탄'  '개방 vs 폐쇄' 전선 형성…마크롱 승리 전망 많지만, 르펜 '대이변' 가능성 상존 프랑스 대선 결선서 격돌하는 마린 르펜...
  • 2017-04-24
  •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반도로 북상 중인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23일 서태평양 해역에서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2척과 공동훈련을 실시한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23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탄도 미사일 발사시험을 반복하고 6차 핵실험 도발 움직임을 보이는 북한을 견제하고 대...
  • 2017-04-23
  •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칠레 발파라이소 연안에서 22일(현지시간) 오후 11시36분께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 홈페이지 캡처] 지진은 발파라이소에서 39km, 산티아고에서 140km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3km이다.&n...
  • 2017-04-23
  • 环球时报社评:朝核,华盛顿该对北京寄多高期望  虽然朝鲜4月16日的导弹试射失败,美国“卡尔·文森”号航母开赴半岛海域也晚了十来天,但半岛局势并未有所缓和,朝鲜进行第六次核试验以及搞洲际弹道导弹试射的可能性严重存在,新的严峻局面随时可能出现。   美国总统特朗普北京时间星期五晚上又发推特...
  • 2017-04-22
  •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거짓 행방' 논란 끝에 한국 해역으로 향하고 있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에서 전투기 착륙사고가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22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사이에 있는 셀레베스해에서 칼빈슨호에 착륙을 시도하던 F/A-18 슈퍼호닛 전투기 조종사가 비상탈...
  • 2017-04-22
  • 시리아 공습·北 대응부터 러시아 겨냥 강경발언 등 외교안보 문제마다 적극개입 NAFTA재협상·反이민…경제·사회는 자국우선 주의 ■ 윤곽 드러내는 투트랙 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에 가까워지면서 외교·안보 분야와 경제·사회 분야에서 각기 다른 &...
  • 2017-04-21
  • 파리 샹젤리제거리[AP=연합뉴스](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대통령 선거를 불과 사흘 앞둔 시점에서 파리 시내 최고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에서 총격테러가 일어나 경찰관 사상자가 발생하자 프랑스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테러 경계를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자 프랑스 정부는 허탈감...
  • 2017-04-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