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종교고문 - 지도자 최측근
외국인에‘극단주의’전파해와
연합군“지난달말 공습서 숨져”
IS 격퇴전 마무리 임박 전망도
유럽 곳곳 테러 가능성은 커져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연합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정신적 지주이자 종교적 지도자 역할을 하던 투르키 알비날리(사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최근 IS 지도자들의 사망 소식이 이어지면서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벌이고 있는 IS 격퇴전이 곧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AFP통신에 따르면 연합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31일 시리아와 이라크 접경지역인 마야딘을 공습했다”며 “이 공격에서 ‘최고 이슬람 학자(Grand Mufti)’이자 ‘최고 종교지도자’를 자칭해온 알비날리가 사망한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야딘 공습 이후 알비날리가 죽었다는 소문이 시리아 내부에 돌았지만, 이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에 따르면 알비날리는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최측근이다. 미 재무부의 2016년 대(對)테러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으며 1984년생 바레인 출신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유엔의 제재 대상이기도 했는데 유엔은 2014년 그를 IS의 최고 종교적 고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유엔에 따르면 그는 IS에 관심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극단적 이슬람주의를 설파해 대원으로 포섭하고, 대원들이 각종 테러와 살인 행위를 죄책감 없이 저지르도록 종교·사상적 정당성을 제공해 왔다.
이번 알비날리의 사망은 IS가 운영하는 선전 매체 ‘아마크(Amaq)’의 창립자 라얀 메샬의 사망 소식이 퍼지고 며칠 뒤 발표됐다. 지난달 29일 연합군의 공습으로 메샬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합군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또한 16일 “지난달 28일 새벽 시리아 락까의 IS 지휘본부를 공습했는데, 당시 이곳에서는 연합군에 포위된 락까에서 벗어나는 탈출로를 의논하기 위한 IS 지도부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며 “알바그다디도 이 회의에 참석했으며 그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연합군의 IS 격퇴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2014년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 등 국제 연합군은 중동 지역 내 IS와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IS의 최후 거점인 이라크 모술과 시리아 락까에서 탈환 전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세력이 약화되고 있는 반면에, 유럽 곳곳으로 지하드 전사들이 퍼져 나가고 있어 테러 도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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