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미국, 26년간 여섯 번 전쟁 … 이겼지만 원하는 건 못 얻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23일 15시34분    조회:121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군사력에 외교·경제력 등 국력의 도구를 통합한 새로운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공개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는 북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군사개입’만으론 국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991년 이후 거의 사반세기에 걸쳐 걸프 전쟁(1991년), 코소보 전쟁(1998~1999년),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현재), 이라크 전쟁(2003년~2011년 미군철수까지), 리비아 공습(2011년), 시리아 공습(2017년) 등 6개의 전쟁에 전면적이거나 부분적으로 개입했다. 군사력은 압도적이었다. 막강한 화력과 기동력, 그리고 정보력을 앞세워 ‘퍼펙트게임’으로 승리했다. 문제는 그 군사력으로 전쟁에선 승리했지만 의도했던 국제정치적인 목적을 제대로 달성한 경우는 드물었다는 사실이다.
[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01년 시작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목적은 아프가니스탄에 숨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9·11 테러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을 체포하고 테러조직 알카에다 훈련기지를 제거하며 비호세력인 탈레반을 응징하는 것이었다. 미군은 신속하게 수도 카불을 점령해 탈레반을 내쫓고 새 정권을 세웠다. 하지만 상당 지역은 지금도 탈레반이 지배하고 있다. 나라는 내전과 부족갈등, 테러의 3중고로 혼란에 빠졌다. 미국은 유럽국가 중심의 나토군에 아프가니스탄을 맡겼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이번에 새로운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라크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이라크와는 91년 쿠웨이트 점령에 따라 걸프전쟁을,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 사찰 거부 문제로 이라크전을 각각 치렀다. 미국은 91년 쿠웨이트 수복이라는 애초 목표만 달성하고 종전했지만 2003년엔 바그다드를 점령하고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렸다. 이어 민주적인 선거에 따라 인구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 시아파가 정권을 차지했다. 이들은 이웃 시아파 맹주 이란과 관계를 강화했다.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세워 이란을 견제하려던 미국의 대중동 전략은 타격을 입게 됐다.

99년 코소보전쟁 당시 신유고연방(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 정권이 코소보주(과거 자치주)의 알바니아계 무슬림 주민을 탄압하자 미국은 인도주의 명분 아래 외과수술식 정밀폭격을 가했다. 코소보는 유엔 보호 아래 독립을 선언했지만 이번에는 알바니아계가 세르비아계를 공격해 인종 학살과 인권유린이 발생했다. 올 8월 초 코소보 대법원은 당시 코소보 해방군의 세르비아계 인종 학살 사건을 다룰 반인도주의 특별법정을 세우기로 했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나토 국가는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봉기한 반정부 시민군을 돕기 위해 무아마르 카다피 정부의 군대와 기지를 폭격했다. 정부는 무너졌고 카다피는 피살됐지만 미국의 예상과 달리 민주주의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리비아는 동부 트리폴리, 서부 벵가지의 동서로 나뉘어 내전을 벌인 것도 부족해 2014년에는 선거 분쟁으로 트리폴리와 토브룩으로 정부가 쪼개져 대립 중이며 테러집단도 창궐하고 있다. 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반정부군과 민간인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기지 등을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 하지만 이는 상징적인 공격이었을 뿐 33만~47만5000명이 숨지고 760만이 집을 잃은 시리아 내전이라는 인류사의 비극을 해결하는 데 거의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이런 사례는 종교, 종파, 민족, 정체성, 지역주의, 부족주의, 지역역사를 제대로 감안하지 못한 미국 군사 개입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눈앞의 종기만 제거할 뿐 화근을 제대로 뽑지 못하니 새로운 고름이 계속해서 퍼져 나가는 ‘두더지 게임’식 결과만 양산한 셈이다. 군사개입만으론 평화, 안정, 인도주의, 영향력을 제대로 얻지 못하는 ‘신국제정치 패러다임’을 무시한 결과다. 미국이 벌인 6개의 전쟁은 국제사회가 군사력 의존에서 벗어나 소프트파워, 대화, 상호존중, 교류확대 등 다양한 정치적 노력으로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16
  • 출근길 런던 지하철에 설치된 사제 폭발물. 시중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이용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타이머가 장착돼 있었는데, 기폭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행히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트위터 캡처] 지난 15일 발생한 영국 런던 출근길 지하철 폭발물 테러에는 '사탄의...
  • 2017-09-18
  • "미사일, 홋카이도 동쪽 2000㎞ 태평양 낙하" 요격은 미실시…"국민 안전 위한 만전 기할것"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일본 정부는 북한이 15일 오전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통과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 2017-09-15
  • 이번 달 7일, 국제통화기금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서울에서 있은 경제포럼에서 중국, 일본, 한국, 타이 등 아시아 중요 경제체의 인구로령구조가 현지 경제발전속도를 완화시키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들이 인구구조를 개변시키고 녀성로동력을 증가하는 등 조치를 취해 경제성장을 자극할 것을 촉구했다. 료해에 따르면...
  • 2017-09-14
  • [동아일보] 러시아 “테러대비… 3국 겨냥 안해” 강조 발트 3국 등에 훈련 참관 제안 2008-2014년에도 훈련 발표후… 조지아-우크라이나 침공 전력 나토, 병력 추가 배치-맞불 훈련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침공과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침공 때도 대규모 훈련인 척 위장했으나 이들을...
  • 2017-09-14
  • "트럼프 행정부 대화 의지는 불분명…이란핵과 북핵 문제는 차이있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대화에 아주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날 자국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이같이 전하면서 하지만 "도널드 트...
  • 2017-09-13
  • [제작 최자윤] 원유공급 전면중단 빠진 결의안에 불만…對中 압박 목소리 고조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신지홍 이준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안 2375호에 대해 "또 다른 아주 작은 걸음에 불과하다. 대수롭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 2017-09-13
  • 뉴욕·알링턴·섕크스빌에서 동시 진행…트럼프, 펜타곤서 추모사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제16주기 9·11 테러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테러 현장인 뉴욕과 버지니아 알링턴, 펜실베이니아 섕크스빌에서 동시에 열렸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알카에다 소속 테러리스트들이 납치한 비...
  • 2017-09-12
  •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가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최근 북한 핵실험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전문가 "대북제재 실효성 없을 것…도발 지속될 듯"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1일(현지시간) 오후 대...
  • 2017-09-11
  •   [사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미얀마의 로힝야족 박해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대들. 로힝야 박해가 ‘당신의 면전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글귀를 넣은 미얀마의 지도자 아웅산 수치의 초상화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치의 신화가 산산이 부서지...
  • 2017-09-11
  • 강진 사망자 65명…카티아 동반 폭우속 산사태로 2명 숨져  정전·주택침수 속출…강진 영향 지역 산사태·홍수 피해 우려 강진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는 멕시코 구조팀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역대 최악 수준의 강진이 강타한 멕시코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
  • 2017-09-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