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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백조’ B-1B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다양한 미국의 전략자산들이 한반도와 인근 지역에서 상시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7월 말을 기점으로 비교적 완화됐던 북·미 대결 구도가 다시 격화되면서 한반도 정세 역시 한층 격랑에 휩싸일 개연성도 커졌다.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자 최근 B-1B를 적어도 한 달에 두 차례 정례적으로 한반도에 전개시키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24일 “B-1B가 이번 달 두 번 한반도에 출격했다”며 “앞으로 출격 횟수가 늘거나 다른 전략자산들의 한반도 전개가 잦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죽음의 백조’뿐 아니라 북한이 두려워하는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F-35B도 단골 전개 기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앞으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전략무기들을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훈련을 실시해 사실상 ‘상시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공허한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최근 한·미 정상이 만나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군사력 우위를 유지’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반도에 상시 전개될 미국의 전략자산은 유사시 가장 먼저 출격하게 될 주일미군 기지의 F-22나 최근 주일미군 해병대에 배치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B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F-22는 한·미 연합훈련 시 한반도에 전개된 경험이 적지 않다. F-22는 현존 전투기 중 최고 성능을 지녔다. 일회성 전개가 아니라 며칠간 한국에 머무르는 방안도 고려사항이다. F-22가 경기도 오산 기지에서 출격하면 10분 안에 평양에 도달할 수 있다. F-35B도 지난달 31일 B-1B와 함께 한반도에 출격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핵추진 잠수함이 상시 배치될 수도 있다. 미국 핵잠수함들은 북측 영해에 잠입, 정보수집 및 북한 잠수함 동향을 감시하는 작전을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웬만한 중소국가의 총 전투력에 맞먹는 위력을 갖춘 ‘떠다니는 미국의 군사기지’ 항공모함 전단의 순환 배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태평양 지역을 관장하는 7함대 소속 항공모함 한 척이 자주 전개되거나 이전과 달리 동해상 북한 쪽 영해에 가까운 곳으로 북상하는 훈련을 실시해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10월 한·미 연합훈련 시 항공모함이 2척 이상 참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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